▲ 대구대와 한국대학생선교회 관계자들이 대구대 중앙서관에서 캄보디아에 기증할 도서를 살펴보고 있다./대구대 제공
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가 캄보디아 대학에 1만2천권의 책을 기증한다.

24일 대구대에 따르면 다음달 캄보디아 북서부에 위치한 시소폰'Sisophon' 지역에 있는 시소폰기독대학교(총장 김영옥)에 서양서(영문도서) 1만2천여 권을 보낸다고 밝혔다.

대학은 장서 폐기 대상인 서양서 중에서 이용이 적고 복본(같은 책이 여러 권 있는 것)이 많은 책을 선별해 기증하기로 했다.

이번 도서기증은 중앙도서관에서 장서 폐기 전 '북(Book) 나눔'을 실시한다는 교내 공지 글을 본 유사라 대구대 교육학과 교수가 이 책들을 캄보디아 학생을 위해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대학에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유사라 교수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한국대학생선교회'CCC'에 이 같은 소식을 알렸고, 이 소식은 한국대학생선교회와 협력 관계에 있는 캄보디아 현지 'NGO'단체인 '하찬캄(Ha Chan Cam, 하나님을 찬양하는 캄보디아)'에 전해졌다.

대구대는 하찬캄과의 협의를 통해 자체 설립한 시소폰기독대학교에 기증도서를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기증도서는 다음달 초 배편으로 캄보디아까지 운반할 예정이며, 이에 필요한 제반 비용은 하찬캄 측이 부담하기로 했다.

이주만 대구대 중앙도서관장은 "이번 기증 사업은 장서 폐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좋은 뜻을 가진 분들과 연이 닿게 되면서 추진하게 됐다"면서 "도서 기증을 통해 캄보디아 학생들이 지식을 습득하고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2일에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목사이자 총장으로 교육.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김영옥 시소폰기독대학교 총장과 한국대학선교회 관계자들이 대구대를 찾아 기증도서를 둘러보고 대구대 홍덕률 총장, 이주만 중앙도서관장 등을 만나 이번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영옥 총장은 "최근 대학에 학생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을 새로 열었는데, 이곳에 기증도서를 배치할 계획"이면서 "캄보디아 학생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홍덕률 총장은 "대구대는 고(故) 이영식 목사가 '사랑·빛·자유'의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만인복지 실현을 위해 설립한 대학으로, 건학정신과 잘 맞는 이 사업을 함께 추진할 수 있게 돼서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4년에 설립된 캄보디아 시소폰기독대학교는 신학대학으로 운영되다 지난해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일반기술대학으로 정식인가를 받아 농업학과, 전기과, 기계학과 등을 추가로 신설해 올해 11월부터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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