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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용의 세계여행] 땀방울의 귀한 결정체, 소금마을문화기획팀장·라오스 <2>
   
▲ 소금 생산이 이뤄지는 소금 가마.
외치 듯 달아오른 강인한 열기, 성난 듯 피어오른 매캐한 연기. 생명의 빛을 찾기 위한 사투가 시작된다.
지하 200m에서 펌프로 끌어올린 소금물을 파이프 관을 통해 염전에 가둔다. 흙과 소금을 섞어 만든 가마에 톱밥을 가득 채워 구워낸다. 양질의 소금을 얻기 위해서는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만 불 조절에 소홀히 하면 소금이 탈 수 있어 매시간 소금물을 저어주어야 한다. 지하수를 끓이다 보면 불순물이 굳게 되는데 이것이 섞이지 않도록 가마를 청소하고, 석고 가루로 구멍을 메운다. 소금가마다.

라오스는 바다가 없다.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중국, 미얀마 등 5개국과 국경을 맞댄 내륙국가다. 지질학적인 변화를 겪으며 내륙 한가운데서도 소금을 얻을 수 있다. 과거 수심이 깊은 바다였고, 소금 덩어리 암석인 암염이 층을 이루고 있다. 암염은 지하수도 소금물로 만든다. 지하수이지만 염분이 바닷물보다 많다. 한국의 자염과 비슷하지만 라오스의 전통방식 소금은 달다. 미네랄이 풍부하고 많이 짜지 않아 라오스 내에서도 인기가 많다. 이곳에서 나오는 소금은 라오스인이 다 먹을 정도의 생산량을 자랑한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한 시간가량 떨어진 라오스의 소금 마을인 '콕사앗'.
라오스에서 소금을 채취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염전에 물을 가두고 햇볕에 말리는 자연 건조와 불을 피워 가마에 끓여 만드는 방법이다. 소금 채취는 '암염'을 통해서 이뤄지며, 암염을 끓는 물에 넣고 건조해 소금을 채취하는 방법으로 소금을 생산한다.

소금마을에는 지하수를 채취해 만든 염전이 있다. 넓게 펼쳐진 땅에 하늘과 바람과 구름을 머금은 소금은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인다. 염전 작업은 오후부터 시작된다. 소금물이 햇볕에 건조돼 결정체가 나오기 시작하면 이때부터 소금 채취에 들어간다. 더운 날씨에도 소금 생산 작업은 계속된다.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진 염전 옆에는 매일 불과의 전쟁이 벌어진다. 염전에서의 자연건조는 3~4일이 걸리는 반면, 가마에서 끓여내는 방식은 하루면 소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24시간 가마에 불을 피우고 야간근무를 하며 가마를 관리한다. 이른 새벽부터 끓인 소금물은 오후쯤 소금 결정체가 된다.

채취된 소금은 광주리에 담아 물기를 제거한 후 소금 창고에 저장해 보관했다가 공장으로 보내진다. 소금이 가득 찬 바구니는 무려 30kg. 이것을 매일 지고 나르는 일은 수십 년간 이어져 왔다. 소금공장에서 소금의 질에 따라 선별하고 포장한 소금은 라오스 각 지역 가정에서 사용된다. 이렇게 하루 생산한 소금을 팔면 한국 돈으로 5천원, 한 달 15만원 안팎을 번다. 힘들지만 생계 유지의 한 축을 담당하는 소금 채취 작업은 이들에게 있어 고마운 존재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세 가지 ‘금’이 있다.
황금빛을 내며 영원히 변치 않는 황금. 불멸을 상징하며 보물 중에 으뜸이다. 재테크로도 각광받고 있으며 많이 쓰인다. 황금보다 더 중요한 금은 소금이다. 소금이 없다면 음식의 맛을 낼 수 없으며 음식을 저장할 수 없어 귀한 존재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바로 '지금'. 신이 준 최고의 선물이다.

지금에 감사하며 소금을 생산하는 라오스 사람들. 어쩌면 가장 큰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부용 기자  queenn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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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소금 마을인 콕사앗. 장작을 실어 날라 소금 가마에 불을 지핀다.

30kg의 소금 바구니.

하늘을 머금은 눈부신 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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