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양봉 교육교재‘양봉요지’원본이 100년 만에 독일에서 영구대여 형식으로 귀환해 오는 3월 개관하는 칠곡군 꿀벌나라테마공원에서 국민들에게 선을 보인다.

칠곡군은 지난 27일 독일 뮌스터슈바르자흐 수도원에서 백선기 칠곡군수를 비롯해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 뮌스터슈바르자흐 수도원의 미카엘 리펜 아빠스, 지건길 국외소재문화재단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양봉요지 반환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양봉요지는 독일인 카니시우스 퀴겔겐 신부(한국명 구걸근 신부)가 양봉 보급을 통한 선교 사업과 농민 소득증대를 위해 한글 세로쓰기로 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양봉교재다.

100년 전에 쓰여 졌지만 현재의 양봉사양 기술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높은 기술적 수준을 자랑한다.

1917년 집필해 1918년 등사기로 150권을 발간했으나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독일 뮌스터슈바르자흐 수도원 도서관에 유일하게 한 권이 남아 있었다.

100년 가까이 사람들로부터 그 존재가 잊혀져 왔으나 지난 2014년 왜관수도원 선교사로 파견되어 있는 바르톨로메오 헨네켄 신부(한국명 현익현)가 이 책을 발견하면서 다시 세상에 알려졌다.

이처럼 역사적, 학술적, 종교적으로 매우 큰 의미를 지닌 양봉요지 원본 반환에는 칠곡군을 비롯해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긴밀한 공조와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왜관수도원은 양봉요지의 존재가 알려진 다음부터 제일 먼저 한국 반환을 추진해 왔다.

특히 왜관수도원과 양봉요지를 보관하고 있는 뮌스터슈바자흐 수도원은 1909년부터 동북아시아 선교를 담당했던 성 베네딕도회 오딜리아 연합회의 형제 수도원이라 긴밀하게 협조가 이루어졌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양봉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2015년 1월 가로쓰기 현대어로 해제본을 제작했다.

또 지난해 3월 양봉요지를 보관하고 있는 뮌스터슈바르자흐 수도원의 미카엘 리펜 아빠스가 왜관수도원을 방문했을 때 양봉관련자와 함께 칠곡군에 양본요지가 가지는 의미와 반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칠곡군민의 염원을 전달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영구대여 방식으로 반환되는 선례를 바탕으로 적절한 반환 방식과 반환 이후의 학술연구, 보존 방식, 영인본 제작 등과 같은 실무적인 도움을 주었다.

이후 박현동 아빠스는 지난해 10월 뮌스터슈바르자흐수도원을 방문해 미카엘 리펜 아빠스와 영구대여 방식으로 한국으로 반환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마침내 지난 27일 뮌스터슈바르자흐 수도원 장로회의 결정을 거쳐 반환식을 갖고 비행기로 국내에 반입됐다.

백 군수는“칠곡군은 전국 유일의 양봉 특구이자 아카시아 나무 최대 군락지로 양봉산업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어 양봉요지가 가지는 의미가 매우 크다”며“오는 3월 개관하는 꿀벌나라 테마파크 홍보관에 전시해 양봉산업 발전과 홍보를 위해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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