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노년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사랑하며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은 늘어나는 평균 수명과 함께 노인들의 일상도 길어졌다. 최근 들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몸의 나이와 관계없이 건강하게,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노후를 살아가는 비결 중 하나는 바로 젊은 시절 생업에 쫓겨 하지 못했던 일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다.

나이가 드신 어른들이 향유할 수 있는 일은 많다. 공부를 하거나 취미생활이 필요한 이유는 퇴직 후 경제력 상실로 오는 사회적 무력감, 자녀 독립으로 인한 가족 내 소외감, 신체적 노화에서 오는 우울증 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 늘어나는 노인 인구만큼 겪어야 하는 어려움도 간과할 수 없다. 노년에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문화생활이 필요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각 지자체는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문화생활을 하면 노인들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족관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면서 새로운 활력도 찾을 수 있다. 이런 변화는 노인들이 기성세대의 돌봄을 의 존재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창의적인 구성원임을 일깨워 주는데 효과를 준다. 노인들이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려면 적극적인 문화생활을 통해 즐거움을 찾을 때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포항시 신중년사관학교 1회 졸업식이 6일 오전 포항시 평생학습원 대강당에서 143명의 졸업생과 재학생, 가족 등 5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졸업생 대표는 학교생활 4년간은 나를 더욱 젊어지게 했고, 많은 친구들과의 이별이 아닌 함께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포항시장은 졸업식 축하인사를 통해 오늘 영광스러운 졸업을 하시는 어르신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4년간 생각하고 보고 느낀 것을 평생 간직하기를 부탁드리며, 제2의 인생으로 활기찬 노후생활을 열어가면서 지역의 정신적인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당부했다.

장두욱 경북도의회 부의장도 축사를 통해 학생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니 학창시절로 돌아가서 뛰어다니던 모습이 선하다며 건강한 노후생활은 질병으로 지출되는 의료보험 지출을 줄이고 삶의 활력소를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2014년 2월부터 전국 최초로 신중년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개설 직후 다른 시군으로부터 벤치마킹이 쇄도했으며, 어르신들의 행복노후 설계와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해 왔다.

신중년사관학교는 포항지역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국문, 컴퓨터,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커리큘럼과 엄격한 학사관리로 입학경쟁률이 3대 1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포항시 신중년사관학교, 노인복지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롤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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