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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잠로에서] ‘아~평창’, 스포츠에서 평화를 배우다이창형/편집인·부사장
   
올림픽은 전쟁도 멈추게 했다.
올림픽은 고대 그리스 폴리스들의 제우스신에 대한 경배, 상호친목, 평화를 기원하며 건강한 육체경기행사를 행했던 BC 776년 올림피아제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고대 올림픽 기간 동안은 전쟁도 중지하고 재판과 사형집행도 연기됐다.
근대 올림픽은 이같은 고대 올림픽 정신을 기반으로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하계 올림픽이, 1924년 프랑스 샤보니에서 첫 동계올림픽이 개최됨으로써 현재에 이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7일 바티칸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깜짝 언급하며, “전통적인 올림픽의 휴전이 올해는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교황은 “두 개의 한국 대표단이 개회식에서 한반도기 아래에서 함께 행진하고, 단일팀을 결성해 경쟁하게 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며 “이 같은 사실은 스포츠가 가르치는 것처럼 대화와 상호 존중을 통해 갈등이 평화롭게 해결될 수 있는 세계가 올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류는 끝없이 전쟁과 평화, 긴장분위기 속에서 평화유지노력의 일환으로 올림픽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평창올림픽은 치열한 메달레이스 못지않게 ‘한반도 평화’란 화두를 던진다.

북한에선 김정은의 친여동생인 김여정이 왔고, 미국에선 이방카가 폐회식에 참석한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여동생과 딸을 대표 사절로 보낸 의미는 무엇일까?
북핵을 두고 지루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북한과 미국이 최고 지도자의 가족을 파견한 것은 전쟁이 아니라 대화를 하자는 의미다.

‘김여정-이방카’가 실시간 검색어로 떠오른 것도 둘다 최고 실권자의 가족이란 의미 외에도 현재의 한반도 정세를 급전환할 수 있는 모멘텀이 충분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을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의 한반도 정세의 원론적인 의중이 전달되긴 했지만 단순히 이것 하나만을 놓고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
북한이 올림픽을 통해 선전선동이든, 진정한 평화 시도 등 어떤 저의를 갖고 있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평화를 지향하는 올림픽은 지금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이 개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평화’는 올림픽 정신이다. 전세계는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 매서운 동장군을 뚫고 경기장 밖에서도 평화의 봄을 싹 틔우는 기적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동계올림픽 실화를 바탕으로 2016년에 제작된 ‘독수리 에디’란 영화가 있다.
영국 최초의 스키점프 선수를 다룬 것으로, 올림픽에 나가는 꿈을 가진 한 소년의 좌충우돌 성장기다.
어릴적 돋보기 안경을 끼고 불편한 다리를 치료받으면서도 육상선수로 올림픽 출전에 대한 꿈을 키운다.
집 앞 골목에서 단거리, 장애물 경기, 해머 던지기 연습을 하면서 안경은 수도 없이 깨졌다. 나무로 만든 창 던지기 연습을 하다가 집 유리창을 깨뜨리기도 했다.
에디의 아빠는 가능성 없는 꿈에 매달려 사는 아들에게 미장일을 가르치려고 일터로 데려갔지만 에디는 그 곳에서 우연히 스키점프 장면을 보면서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겠다고 무작정 짐을 싸며 독일 행을 부모에게 통보한다.
에디의 아빠는 급기야 “너 따위를 알아주는 세상이 아니야” 라고 호통쳤지만 아들은 “아빠는 어렸을 때 꿈이 없었어요?” 라는 말로 체념하듯 각자 돌아선다.
이후 에디는 미국 국가대표 선수에서 퇴출 된 스키 점프 선수 ‘브론스 피어리’라는 코치를 우연히 만나 체계적인 훈련과 노력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영국 최초 스키점프 선수로 독수리처럼 훨훨 날아 오른다.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가 아닌 참가하는 데 있다.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성공이 아닌 노력이다”란 근대 올림픽 창시자 쿠베르탱의 말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는 전쟁을 앞세운 승패를 셈하지 말아야 한다.
한 사람의 인생이든, 한 국가의 이념이든 중요한 것은 평화를 위한 노력이란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평창은 세상의 갈등을 대화와 상호 존중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전세계 인류가 가르침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창형 기자  changp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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