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 ‘얼굴 없는 천사들’의 이웃사랑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각 주민센터에는 명절을 앞둔 이웃을 위해 과일과 떡, 쌀 등을 남몰래 갖다 놓고 사라지는 얼굴없는 천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남 완도 섬마을에도 얼굴없는 천사가 3년째 명절 선물을 전했다.
최근 완도군 고금면사무소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메모와 함께 20㎏들이 쌀 400포대(1천600만원 상당)가 배달됐다.
면사무소 측은 기부자들을 찾아 나섰지만, 주인공들은 끝내 얼굴과 이름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구에서는 겨울마다 ‘키다리 아저씨’가 나타난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이 넘는 돈을 건네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고 말한다.

그는 2012년부터 매년 겨울 나타나 1억원이 넘는 돈을 주고 간다. 그가 지금까지 기부한 돈은 8억4000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
처자식을 둔 60대 남성이며 대구에서 조그마한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 밖에는 알려진 것이 없다.

대구 ‘사랑의 온도탑’도 올해 역대 최대 모금액을 달성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73일간 진행한 ‘희망 2018 나눔캠페인’에서 설립 이후 사상 최고액인 99억8천여만원을 모금해 ‘사랑의 온도 109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고사리손으로 모은 유치원생들의 저금통과 청소 노동자의 작은 정성, 손주들을 위해 아껴둔 어르신들의 쌈짓돈도 차곡차곡 쌓였다.

이번 설 명절 연휴기간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세계 각국의 선수단이 참가하고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사회의 훈훈한 사랑이 전세계로 퍼져나갈 것이다.

더불어 설을 맞아 지역경제 활성화 및 안전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야 할 때다.

경상북도는 ‘설 명절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안전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안전분야 점검 강화와 비상상황 대비태세 완비, 소외계층 지원을 통한 나눔과 상생의 따뜻한 설 명절 보내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안전참여도 중요하다.

부정청탁금지법 선물가액이 상향 조정된 이후 맞는 첫 설을 앞두고 지역 유통업계의 선물세트 판매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급격히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명절 대목을 맞아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설 연휴와 평창동계올림픽 등 들뜬 분위기 속에서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고 이번 설 명절이 이웃 사랑과 지역경제에 온기가 도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관계당국과 지역민들의 관심이 더 없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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