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발생한 규모 4.6 포항 지진이 본진인지, 여진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11일 발생한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학천리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4.6 지진이 작년 11월 15일에 발생한 포항 지진의 여진이라고 밝혔다.

포항 강진 이후 90여 차례의 여진이 있었지만 지난 11일 새벽에 발생한 지진은 여진이면서도 규모가 가장 컸다.

지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지진을 놓고 여진이 아닌 본진 혹은 전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본진과 여진에 대한 질문에 답을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진을 예측하는 건 힘들다며 여진이라면 규모와 횟수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지진은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어 오 교수는 단순히 여진이라고 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며 전진이나 본진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지진 전문가 역시 일반적으로 여진은 시간이 지나면 약해지지만 반대로 강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경재복 한국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본진 발생 몇 달 후 강한 여진이 발생한 외국 사례가 없지 않지만, 이번 지진은 본진 규모와 비교하면 상당히 큰 편”이라며 “여진의 성격도 있지만 새로운 지진의 성격도 포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도 “이번 지진은 본진으로 인해 배출된 응력과 기존에 누적된 응력이 더해지면서 결국 지층이 못 견뎌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지금까지 단층의 일부만 쪼개졌는데, 앞으로 지진이 계속될 경우 단층의 다른 부분도 계속 쪼개질 수 있고, 그로 인해 더 큰 지진도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장 이번 지진이 지난해 포항 강진의 여진이 맞다고 했다.

그는 경주 지진에 이어 포항 지진이 1년 주기로 잇달아 일어났다며 과거 단층이 새로 다시 시작해서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해 발생한 포항 강진의 여파로 반대쪽에서 여진이 또 일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울산, 경주로 해서 북쪽으로 단층이 연결돼 있다며 어느 한쪽이 터지면 균형을 잃어 다른 지역에서도 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지진을 여진으로 보았다.

이어 김 교수는 큰 지진이 난 이후 단층이 세팅될 때 작은 지진이 일어난다며 지진 특성에 따라 본진만 일어 날 수 있지만, 이번 지진은 5.4에 이어 4.7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여진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우남철 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은 “이번 규모 4.6 지진이 여진인지, 새로운 지진인지는 앞으로 발생하는 여진의 패턴을 분석하고, 단층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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