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학교 보수한 곳 또 갈라지고…복구액 8억7천만원 추산

▲ 12일 포항중앙초등학교 내부 벽면이 전날 새벽 발생한 규모 4.6 지진 충격으로 부서져 있다. 이 학교는 학기 말 방학 중이어서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았다. 연합
포항지역 학교시설이 지난해 지진에 이어 이번 여진으로 수난을 당하고 있다.

12일 경북도교육청과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여진으로 초등학교 18곳과 중학교 12곳, 고등학교 16곳, 특수학교 1곳이 피해가 났다고 보고했다.

대흥초는 모든 교실에서 미장이 탈락하거나 갈라졌고 외부계단도 부서졌다.

포항여자중은 미장 탈락, 벽체 균열에다 지반까지 침하해 전문가 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포중은 옹벽 이음새 벌어짐과 지반 침하에 따른 계단 균열, 운동장 갈라짐, 승강기 미작동 등 피해가 났다.

이 가운데 16개 학교는 지난해 11월 강진 때 피해로 보수한 곳에서 또다시 균열이나 자재 탈락 등이 발생했다.

포항교육지원청, 영일공공도서관 등 교육 관련 시설 4곳에서도 균열 등이 발생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지난해 지진으로 갈라진 진입로 옹벽과 외벽에서 추가 균열이 일어났고 내부 벽 균열, 천장 누수까지 겹쳤다.

영일공공도서관에서는 어린이자료실 LED 조명과 화장실 천장 타일 일부가 내려앉고 외부 창고 바닥이 꺼지기도 했다.

학교와 교육기관 피해 유형은 벽에 금이 가고 타일이나 천장 마감재가 떨어져 나간 것이 대부분이다.

일부 학교는 교실 바닥 불균형, 외부계단 파손 등 피해도 났다. 교육지원청은 기술직원 20여 명을 투입해 학교를 돌며 점검하고 있다.

교육부에서 파견한 직원과 민간전문가들도 피해 학교에서 합동 점검을 진행 중이다.

경북도교육청은 지진 피해에 따른 복구액이 8억7천500여 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복구에 들어가는 금액 산정 등 피해 학교 현장조사를 거쳐 복구 특별교부금을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강진 때는 포항에서만 학교와 교육기관 110곳이 피해를 봤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새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지진 피해를 완전히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