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 경북대 교수

우리나라의 고속전철(KTX) 사업은 1990년대 초반 서울과 부산 구간에서 시작하여 2004년에 개통되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고속 철도 보유국이 되었다.

또한 입증된 자동폐색 신호체계를 채택한 열차 집중 제어장치, 열차 내 무선송수신 시스템 외에 승차권의 전산·자동 발매 등 승객들에 대한 서비스 분야에까지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중국의 전기버스나 고속전철의 기술력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우리 나름대로 축척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획력을 새롭게 구축할 때이다. 우리가 원천 기술을 창조한다는 목표는 대단한 난제이다.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첫째, 잘 구축된 고급두뇌의 적재적소에 활용이 요구된다. 공고, 공대, 공학대학원과 연계시켜 잘 구축된 조선업의 기반시설을 세계 시장이 요구하는 전략적인 사업에 집중적인 투자로 사업화의 원년이 되어야 한다. 국제적으로 전략화된 기술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환경과 요구도를 활용하여 이시대 지상난제인 청년실업 대란에 마침표가 되어야 한다.

둘째, IT, 의료, 미세먼지, 생태토목, 조류인플루엔자 퇴치, 4차산업과 관련된 융·복합 과제개발을 위한 차별화된 기술력의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지혜가 요구된다. 세계가 친환경적인 신재생에너지와 첨단항공 우주분야, 장수화 흐름에 따른 복지, 의료, 환경, 첨단프로그램 관련 4차산업과 관련된 차별화된 틈새시장은 광활하다. 예컨대 IT와 관련된 건강관련 프로젝트인 미세먼지 저감 기술이나 배가 침몰시 구조되는 기술 등의 개발분야는 아직까지 세계가 개발하지 못한 분야이다. 다행히 우리의 기술력은 50년동안 잘 구축된 IT분야와 관련된 고급기술자들이 풍부함으로 분야마다 전문화시켜 틈새시장을 집중개발한다면 4차원 산업과 관련된 융합기술의 르네상스를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과제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국가 지도자 및 정치권에서 과학자 육성을 위한 법적, 제도적인 정비가 강도높게 개편되어야 한다. 전략과제를 최우선 순위로 선정하여 집중 육성과 매년 단면 평가 결과에 따른 개발비 회수와 인센티브 지급 등의 강력한 선택과 집중제도는 필수적인 전제조건이다. "우리는 왜 못했냐?"를 반성하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위에서 제시한 방안이 실천될 때만이 국제적으로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는 강한 DNA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살아남는 기술이 강한 DNA로 정착되면서 기술생태계는 자연스럽게 개편된다. 이렇게 최선을 다할 때만이 자생력을 가진 전략 과제는 겨우 완성시킬 수 있다. 인류에 기여 및 세계를 시장으로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50년 먹거리 까지 완성하는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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