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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안중근 의사의 순국일과 발렌타인데이
1910년 2월 14일.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서른 살 청년 안중근 의사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이날, 우리의 민족 영웅은 자신의 목숨을 내걸며 대한독립을 외쳤다. 요즘 젊은이들이 발렌타인데이로 초콜릿에 정신을 팔고 있을 때 그는 나라를 걱정했고, 자신의 목숨보다 독립을 간절히 원했다.

1909년 10월 25일, 도마 안중근은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에게 3발의 총탄을 쐈다. 그 자리에서 러시아군에게 체포돼, 다음해 14일 사형을 선고 받고 한 달 뒤 형은 집행됐다.

이토 히로부미의 장례가 국장으로 치러지며 성대하게 열린 반면, 아침 안개 속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그의 시신은 순국 108주년을 맞은 지금까지도 찾지 못하고 있다.

작년 중국이 하얼빈에 ‘안중근 기념관’을 개관하자, 일본은 안중근 의사를 범죄자라 지칭하며 사형판결을 받은 인물이라고 폄하하고 나섰다.

일제에 짓밟힌 피해국인 한국에 사과할 뜻이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연일 망언을 쏟아 냈고 우경화정책은 급물살을 탔다.

신사참배를 강행하는 등 주변국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일본의 모습에 우리 국민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도 일본을 압박했고, 미국도 나섰지만, 일본의 행태는 도가 지나칠 정도로 망언을 쏟아냈다. 조용한 외교로 독도문제와 일본 과거사에 대항했던 우리나라 정부도, 미국 존 케리 장관과의 회담을 통해 일본 지도자들의 시정주의적인 언행이 계속 되는 한 양국신뢰 구축은 어렵다며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풍습은 일본의 한 초콜릿 회사가 초콜릿을 많이 팔기 위해서 만들어 낸 것이라 하는데 사실여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청소년들은 국적불명의 발렌타인 데이를 기념할 것이 아닌 우리의 역사를 지키며 그를 추모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SNS를 통해 연일 퍼져나가고,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 규정한 일본정부가 얼마나 잘못됐는지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운동도 제기됐다.

여전히 거리는 초콜릿 판매로 들썩이지만, 잊어선 안 될 이 날을 기념하자는 목소리도 많이 모아지고 있어 바뀐 국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14일은 그저 연인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이 아니다.

누군가에겐 연인과의 특별한 날일 지도 모르지만, 이날은 대한민국 독립을 염원하던 한 청년에게 사형이 구형된 날이며 그의 희생이 독립의 기폭제가 됐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한 신채호 선생의 말처럼, 우리 스스로가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고 바르게 알아가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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