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韓 썰매 사상 첫 金 쾌거

최민정 쇼트트랙 1500m 가뿐한 金
남자 서이라 1000m 동메달


설 연휴 평창올림픽은 대한민국의 '골드데이'였다. 스켈레톤 황태자 윤성빈과 여자쇼트트랙 세계 최강 대한민국의 에이스 최민정이 압도적인 실력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관련기사 2면

윤성빈은 16일 평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3차 주행에서 50초18을 기록했고, 4차 주행에서 50초02를 기록 또 한 번 트랙 레코드를 경신, 전날 1, 2차 합계 1분40초35를 더해 3분20초5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OAR(러시아)의 돔 파슨스, 말틴스 두쿠르스(라투비아)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다.

윤성빈의 금메달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이번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에 7번 출전한 윤성빈은 무려 5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어 평창올림픽에서는 대관식만 남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윤성빈과 함께 출전해 2차 주행까지 1분41초66, 3차주행 50초51로 호성적을 낸 김지수는 4차 주행에서도 50초81의 좋은 기록을 보이며 최종 합계 3분22초98로 차지해 윤성빈과 함께 스켈레톤 세계 최강을 구축하게 됐다.

윤성빈의 금메달 소식 다음날 여자 쇼트트랙 세계최강 최민정이 1500n 결승에서 애국가를 평창 하늘에 울려 퍼지게 했다. 최민정은 500m 실격의 아픔을 잊고 2위와 1초 가까이 차이를 벌리며 무서운 질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외신에선 최민정의 “막판 스퍼트는 기아를 변속한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최 선수는 경기초반 조심스러운 레이스를 펼쳤다. 3바퀴를 남기고 속도를 내면서 단숨에 4명의 선수를 제쳤고, 2바퀴를 남기고는 선수로 질주했다.

압도적이었다. 2분24초948,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결승선을 통과한 최민정은 손을 흔들며 응원해준 국민들에게 환하게 웃음을 보였다.

최민정 선수는 “무조건 나가야 한다. 이 생각만 하면서 그냥 앞만 보고 달렸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우리 여자 쇼트트랙이 올림픽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건 2006년 토리노 대회 진선유 이후 12년 만이다.
최민정은 12일 3000m 계주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남자부에선 임효준과 서이라가 1000m 결승에 올랐지만, 불운이 발목을 잡았다. 1바퀴 반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헝가리 선수에게 걸려 두 선수 모두 넘어졌다. 서이라는 불운 속에서도 역주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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