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구(金九) 서명문 태극기.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 제공
대구백화점에서는 3·1절 99주년을 기념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21점의 태극기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특별전을 독립기념관과 공동 주최로 마련한다.

3·1절 99주년 '特別企劃- 문화재 태극기 사진전'이 오는 3월 4일까지 대백프라자 식당 특별전시장(11층)에서 열린다.

1919년 3ㆍ1운동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기의 역사적 가치와 진정한 의미를 되살펴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국기(國旗)는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의 상징물이다. 국기에는 역사와 전통, 이념 등 나라의 고유한 특성을 담고 있다. 세계 각국은 근대 국가로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국기를 제정하여 사용했다. 우리나라 또한 개항 이후 근대국가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태극기를 국기로 제정했다. 태극기는 역사의 순간마다 우리나라 민족을 대표하며 애환을 함께 했다.

태극기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2008년부터였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60주년을 기념해 역사적 의의와 가치가 있는 태극기에 대해 등록문화재를 지정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21점의 태극기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데니(Denny) 태극기는 고종황제가 미국인 외교고문 데니(1838-1900)에게 하사한 것이다. 데니는 1886년부터 1890년까지 고종황제의 정치·외교고문으로 활동했고, 귀국 때 태극기를 가져갔다 후손이 1981년 우리나라에 기증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태극기 실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불원복(不遠復) 태극기는 전남 구례 일대에서 활역한 고광순(1848-1907) 의병장의 태극기이다. 일제가 1905년 을사늑약을 강제하며,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하자 의병투쟁에 나선 고광순이 태극기에 ‘머지않아 국권을 회복한다(不遠復)’는 글자를 수 놓고 의병활동의 정신적 지주로 삼아 활용했다.

동덕여자의숙(同德女子義塾) 태극기는 1908년 동덕여자의숙 개교 당시 교정에 게양된 것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장롱 속 나무 상자와 땅 속에 간직됐다. 6.25전쟁 때는 교장이 태극기를 옷속에 꿰매고 괴나리봇짐에 넣어 피난하는 등 소중히 간직해 100여 년간 학교의 정신적 지주 역활을 한 상징성이 큰 자료이다.

태극기 목판은 3·1운동 당시 태극기를 찍어내기 위해 목재에 태극과 4쾌를 새긴 목판이다. 인쇄 기술을 이용하기 쉽지 않았던 일제강점기에 만세 운동에 필요한 태극기를 신속하게 대량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제작된 자료이다.

김구(金九) 서명문 태극기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김구(1876-1949)가 1941년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매우사 신부에게 준 것이다. 광복군에 대한 우리 동포의 지원을 당부하는 김구의 친필묵서가 쓰여 있어 김구의 나라 사랑 정신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전시관계자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소장중인 등록문화재 태극기를 한자리에 모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역사 속 태극기의 다양한 형태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태극기의 변천사를 이해하고 태극기 속에 담긴 역사적 의의와 나라사랑 정신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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