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세미컨덕터 투자유치… 각각 30억원과 14억5900만원 손실

포스코기술투자 투자 2년 만에 지분 투자비 손실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 세금계산서 조차 발행하지 않아 관리감독 허점

포스텍 부설연구소인 나노융합기술원과 포스코기술투자(주)가 메이플세미컨덕터(주)에 투자하거나 유치했다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손실은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이 회사에 우선주 5만4540주 지분 4.53%를 투자했다가 이 회사가 지난해 10월 최종부도처리되는 바람에 투자비 30여억원을 날렸다.

포스코기술투자는 포스코패밀리전략펀드를 통해 지난 2015년에 우선주 4만3000주(지분 6.92%)를 투자를 시작, 2016년에는 우선주가 1만1540주가 증가했지만 지분은 오히려 2.3% 줄어들었다. 불과 2년 만에 투자비 전액을 손실을 본 것이다.

정확한 투자비 손실규모는 포스코기술투자가 공개를 하지 않아 파악되지 않지만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우선주 4만3000주(지분 3.57%)를 투자하여 22억6400만원을 날린 것으로 감안하면 적어도 손실액은 30억원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노융합기술원도 이 회사를 입주기업으로 유치했다가 14억5900만원을 날렸다. 나노융합기술원의 연간 매출액이 100억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막대한 손실을 본 것이다.

나노융합기술원은 메이플세미컨덕터를 입주시키고 매월 장비사용료 1억5000만원, 전기, 가스 등 사용료 5000여 만원 등을 받아왔지만 7개월 정도를 받지 못하고 떼이게 됐다. 포스텍 법인은 올들어 이사회를 열고 손실액 모두를 대손상각 처리했다.

나노융합기술원은 몇 년 전에도 횡령 등으로 관계자들이 법적 처벌을 받은 적도 있는데 이번에도 관리 운영에 허점을 드러냈다.

나노융합기술원은 사용료를 받기 위한 세금계산서조차 발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관리감독이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기술원 관계자는 “6년간 관계를 맺어온 입주기업이었고 미수금을 받기 위해 공문도 보내고 본사도 방문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지만 어려운 중소기업의 사정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메이플세미컨덕터(주)는 반도체 기업으로 가치 없는 폐웨이퍼 가격을 부풀리는 등 허위 수출신고로 실적을 조작하고 홍콩소재 페이퍼 컴퍼니로 해당 물품을 발송한 후 허위 수출채권을 매각, 매입대전 등을 유용해 총 피해규모는 4000여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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