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만 사회2부 부장

▲ 김일만 부장
지난 7일 김영석 시장이 도청 기자실에서 도지사 불출마 선언을 했다.
지난해 5월 도지사 출마 의사를 표명한 지 10개월여 만에, 6.13지방선거 100여 일을 남겨둔 시점이다.

도지사 출마는 누구든지 할 수가 있다.
문제는 김 시장이 영천시장이라는 점 때문이다. 지도자의 일탈은 필연적으로 그 지역과 소속원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도자의 판단은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

지난 총선 전에 있었던 번복 전례에 이은 이번 도지사 출마 번복 사태를 바라보는 시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20대 총선을 앞둔 지난 2015년 12월 느닷없이 김 시장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현직인 정희수 의원이 건재한 상황에서 공식적으로는 단 한 번도 총선 출마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는 김 시장의 불출마 선언은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까지 불러왔다.

이러다 보니 김 시장의 갈팡질팡 행보는 상습적이라고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러한 행보가 일반 시민이면 크게 문제될 것도 입에 오르내릴 이슈도 아니다. 그러나 10만 영천시민의 수장인 김 시장의 경우 말은 달라진다.

영천 시정의 정점에서 진두지휘를 해야 할 수장의 공백은 필연적으로 시의 정책 결정 과정이나 판단에 악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시장이 시의 수장으로서의 10년 경력을 도지사 선거에 이용하려 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한 이유를 스스로 제공했다. 도지사 출마를 위해 김 시장은 지난 10개월 동안 시정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김 시장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도 남은 3개월여의 시장 잔여 임기를 그야말로 최선을 다해 시민을 위해 봉직하고 지방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3선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해준 시민에 대한 김 시장의 마지막 보답인 것이며 예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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