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각각 후보 단일화에 나서며 맞대결을 예고했다.

그러나 단일화가 늦어지거나 이에 가담하지 않는 후보도 있기 때문에 실제 양자 구도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먼저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는 다음 주쯤 성사될 예정이다. 대구학부모연합회 등 50여 개 단체가 참여하는 '좋은 교육감추대 국민운동대구본부'(이하 대구 교추본)는 지난 1월 우파 시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예비후보로 활동중인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태열 전 대구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이 대구 교추본 제안을 받아들여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대구 교추본에 따르면 두 사람과 경선 규칙 등을 합의해 늦어도 지난달 말까지 단일 후보를 내기로 했으나 아직도 이렇다 할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교추본 관계자는 "두 사람이 경선에 반영하는 여론조사 비율 문제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며 "합의에 이르면 오는 25일께 단일화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강은희 예비후보가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태열 예비후보 쪽은 지지율이 답보 상태이고 완주가 어렵다는 내부 분석 또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두 사람 모두 출마 의지가 강해 단일화 문제는 뒷전이라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반면 진보진영도 지난달 시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나섰으나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5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대구가 기다려 온 혁신교육감 만들기 시민네트워크'(이하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가 단일화에 불을 지펴 김태일 영남대 교수와 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이 경선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앞서 출마를 밝혔던 정 전 교육위원이 사퇴함에 따라 경선 없이 찬반 투표로 진행하게 됐다. 혁신교육감네트워크는 시민 1만명 경선인단 모집 등 흥행을 제대로 일으키지도 못하고 후보를 내게 됐다.

또한 김 교수가 최종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진보 인사로 꼽힌 김사열 경북대 교수, 홍덕률 대구대 총장이 단일화에 합류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는 전체 후보를 아우르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경선 분위기, 후보 의지 등을 봤을 때 현재 교육감 선거가 진보 대 보수 대결이라기보다는 각개 구도로 가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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