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 경북대 교수

요즘 뉴스가 남북간의 대화 등으로 온나라의 관심이다. 최근에 엘시티 안전사고 작업대 추락사고등 각종 안전사고의 후속조치들이 밀러나는 뉴스가 되고 있다. 안전사고가 없으며 복지로 유명한 핀란드 공항의 안전정책 사례가 생각난다. 필자가 10년 전쯤 핀란드를 방문한 적이 있다.

핀란드는 어떤 나라인가? 스칸디나비아반도 땅의 끝부분에 자리하고 있는 마지막 나라(Finish+Land)라는 어원의 핀란드(Finland)로 불린다. 복지가 좋고 백야 현상 있는 나라, 우리가 많이 씹는 자일리톨 껌의 원료가 핀란드산 자작나무라는 것 정도외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나라이다.

수도는 헬싱키 인구는 56만명 정도이며 전체 인구도 551만명 이다.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같은 바이킹족과 뿌리와 언어가 다르다. 본인들 고유의 민족성과 언어를 갖추고 있지만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최근 한국산 K-9 자주포를 수입하였다.

핀란드를 언급하는 이유는 인구도, 자원도 적고, 유명한 기업조차 없는데도 세계 최고의 복지 수준을 망끽하고 있다는 궁금증이다. 복지의 이면은 간단하다. 핀란드 사람들은 자신들이 버는 수입에 대해 높은 소득세를 최고 50%까지도 기꺼이 납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금 내는 만큼 그 이상으로 자신들에게 공개적인 자산으로 돌아오는 국가 제도 때문이다.

실제로 핀란드의 모든 아이들은 양육비,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모든 교육비, 의료비 등 성인이 될 때까지 무상이다. 심지어 결혼 하면 정부로부터 공공임대주택을 제공 등 결혼 후 아이를 낳은 후에도 일을 그만두는 여성이 거의 없는 분위기이다. 노년을 위한 연금 혜택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이다. 정말 살맛나는 국가이다. 다만 겨울이 긴 것이 기후적인 특징이다.

핀란드를 방문하기 5년전쯤 프랑스 드골 공항에서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하여 티켓팅 한후 청내를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공항안내 방송에서 필자 이름을 부르면서 비행기탑승 시간이 임박하였으니 즉시 승차하라는 내용이었다. 드골공항의 규모는 세계적이다. 어쨌든 티켓팅하고 승차만 하면 되는 공항 내에 입장하였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안내 방송을 하는 써비스에 고마움과 부끄러움이 교차하는 묘한 기분이였다.

아마 한국이라면 30분 여유가 있을 경우 마지막 방송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핀란드 공항은 티켓팅 한후에는 탑승안내를 위한 방송자체가 없다. 그래서 느긋하게 탑승마감시간 30분전에 비행기를 타려고 최종 입구에 도착하니 승객의 안전상 출입을 마감했다는 냉랭한 답변을 하는 중년 여성 한 사람의 공식적인 안내만 할뿐 다른 데스크에 가서 다음 비행기를 타든지 말든지 어떠한 설명도 해주지 않았다.

글로벌 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로 여행을 다니는 것은 다반수다. 결국 핀란드에서 아침 8시 20분 비행기로 독일 프랑크프루트 공항으로 갈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당시 몸에 베인 한국 문화처럼 지금 시간이 30분이 남았기 때문에 본인은 탑승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핀란드 공항의 여직원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한국처럼 목소리를 높이면서 항의 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30분 이전에는 어떠한 경우라도 안전을 위해 입구를 클로스 한다는 것이 단지 한사람 탑승을 못하게 하는 차원이 아니다. 이 곳 핀란드공항은 소중한 승객 한사람에 대한 안전을 최고로 하는 안전문화의 일면인 것을 깨달았다.

물론 나라마다 풍속과 생활방식, 고유한 관행등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핀란드 공항의 안전수칙은 세계 정상 수준이다. 감탄할 수 밖에없는 현실이다. 대충 대충, 빨리 빨리,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아전인수 와 같은 속담등 도 있다. 이 모두는 약속을 어겼을 경우 자기 변명을 합리화 할 려는 의도라 볼수 있다. 이제 해외여행이 일상화 된 글로벌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OECD 국민으로서 안전을 지키는 모범사례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 안전을 지키는 길은 먼 곳에 있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다. 위대한 신뢰도 하나의 작은 약속에서 시작된다. 수많은 안전참상도 약속 불이행의 적폐에 따른 절대적인 산물이다. 지키는 신뢰에서 안전은 시작 되는 것이다. 핀란드 공항의 안전 정책은 귀감의 요소이다. 모두에게 편리하고 또한 행복을 지키는 성공신화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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