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태식 미래에셋대우 포항남WM지점장

어디를 가나 4차산업혁명이 화제이자 최대의 화두가 되어 버렸다.
정부의 신성장산업 육성 공언과 국회에서의 토론회 등 변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세상 변화에 민감한 금융시장도 마찬가지이다.
FANG 주식이라 불리는 페이스북, 아마존, 엔비디아, 구글 등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의 주가 또한 꺾일 기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오마하의 현인 워렌버핏은 투자에서 자신의 가장 큰 실수를 FANG 관련 주식을 사지 않은 것이라 할 정도이니 말이다.

4차산업혁명이란 말은 2016년 1월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드슈밥 회장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으며 인터넷을 통해 모아진 인간의 행위와 생각을 온라인상의 거대한 데이터 저장고에 모아 활용하는 일련의 경제적 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
DATA를 인지(SENSOR)하고 이를 서버에 전달(IOT)하고 저장(CLOUD)된 정보를 활용(BIG DATA)하는 일련의 과정이 4차 산업의 순환 구조라 볼 수 있다.
위의 순환구조의 플랫폼을 잘 만든 기업 중에 하나가 아마존이란 기업이다.

아마존은 1997년 $1.96에 상장하여 이후 815배가 오른 $1,598 (2018.03.12 종가)이니 대세주라 봐도 무방하다.
아마존의 플랫폼 전략은 온라인 쇼핑몰을 기반으로 물류,식료품시장,패션,클라우드컴퓨팅,인공지능,엔터테인먼트,제약.의료, 금융, 우주관광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995년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사업은 23년이 지난 지금 아마존의 지배력이 안 닿는 곳이 없다. 아마존의 로고 그대로 모든 것을 파는 (everything store) 이다. a부터z까지 연결하는 화살표처럼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마존은 “이익을 안 남기는게 목표”로 하며 “가젤 프로젝트”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치타가 가장 약한 가젤을 추격하듯” 경쟁사들을 초토화시키고 그 다음엔 전에 없던 고객경험을 제공하며 고객들을 가두는 가두리 전략으로 시장 장악력을 높여 나간다.
미국 유통공룡이라는 월마트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0일. 이 회사 주가가 10% 넘게 곤두박질쳤다. 하루기준으로 1988년 1월 이후 30년 만에 낙폭이 가장 컷다. 그 이유로 아마존의 온라인 매출의 급성장을 꼽을 수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DATA 세상의 지배자로써 벌어들이는 막대한 수익의 원천을 거기에 두고 있다.
더 많은 사용자가 활용할수록 검색 엔진과 SNS의 가치는 높아진다. 이를 통해 수집된 DATA는 수집,분류,해석하는 과정을 통해서 광고 판매에 이용을 하고 있다.

이처럼 지금의 혁신 기업들은 그들만의 완성된 확고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아마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는 '승자독식'이란 말을 더욱더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전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을 나열해보면 4차산업혁명의 밸류체인에서 핵심을 차자하는 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개념의 산업 모델도 등장하고 있다.
모바일 차량 중개 업체인 우버는 운송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DATA 분석을 통한 산업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고 숙박 서비스 업체인 에어비앤비도 마찬가지이다.
이들 업체는 재고 없이 돈을 벌고 있다. 우버는 자사 소유 차량 한대도 없고 에어비앤비는 자사 소유의 호텔이 전혀 없다.
전통적 기업활동에서 중요한 재고관리가 이들 기업에게는 필요없다. 마진율, 영업이익률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4차 산업혁명의 효과는 명확하다. 창업자와 투자자에게 거의 전적으로 부가 귀속되고 있다.
아마존,구글,페이스북,우버,에어비앤비 사례에서 보듯 4차 산업혁명 생태계의 핵심 밸류체인을 장악한 기업들은 매우 효율적으로 부를 축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어두운 대목은 기술의 진보가 인류의 일자리를 잠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증기기관의 발명은 운송수단으로 말의 지위를 빼앗아버렸다. 사람이 말과 다른 것은 자본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는 인간이 로봇에게 잃을 소득을 만회할 방법이 될 것이다.

우리는 현재 투자를 가로 막는 장애가 없어진 시기에 살고 있다. 이제는 한국 시장에 국한되지 말고 세계에서 가장 좋은 기업을 찾아서 투자해야 한다.
한국의 우량기업이 아니라 세계의 초우량 기업을 찾아내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왜? 한국의 우수한 프로야구선수, 프로 골프 선수들, 유명한 연예인들이 해외로 건너갔을까?
우리의 투자방법도 해외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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