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이 차 안에서 총상을 입고 숨져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대구 시내 모 파출소 뒤편 도로변에 서 있던 승용차 안에서 지난 16일 오전 9시께 A(36)경사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져있는 것을 동료 직원이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차 문은 안으로 잠긴 상태였고, A경사는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 운전석 주변 실내에서는 실탄 1발을 발사한 권총이 있었으나 유서는 없었다.

A경사는 이날 오전 8시 11분께 38구경 권총 1정과 실탄 3발, 공포탄 1발을 수령한 뒤 바람을 쐬러 간다며 파출소 밖으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차 블랙박스 확인 결과 밖으로 나간 7분 뒤인 오전 8시 18분께 총성이 울렸다.

경찰은 "회의 시간이 됐는데 A경사가 보이지 않아 다른 직원이 찾으러 가보니 자기 차 안에서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내성적 성격인 A경사가 과거 업무를 힘들어하고 불면증을 앓았다는 등 주변 사람 진술을 토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A경사는 2010년부터 경북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1월 대구로 전근했다.

경찰 관계자는 "A경사 휴대전화를 분석하고 집을 수색했으나 유서는 나오지 않았다"며 "사망 원인을 가리기 위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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