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은 애림 의식을 고취하고 국토 미화, 산지 자원화를 위해 범국민적으로 나무를 심는 기념일로, 매년 4월 5일이다. 식목일을 이날로 정한 것은 24절기의 하나인 청명 무렵이 나무 심기에 적합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신라가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날(음력 2월 25일)이자 조선 성종(成宗)이 동대문 밖 선농단(先農壇)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1493년)이 바로 이 날이라는 것도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식목 행사가 시작된 것은 1911년 조선총독부가 4월 3일을 식목일로 지정하면서부터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신학기를 맞은 학교에서는 식목 방학이라 하여 1주일 정도 나무를 심는 기간을 학생들에게 주기도 하였다. 그러다 1946년 미 군정청이 4월 5일을 식목일로 제정해 오늘날까지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식목일 행사는 나무를 심는 일로, 전국의 관공서·직장·학교·군부대·마을 단위로 나누어 각각의 토양에 맞는 나무를 심는데, 수종별 특징 및 식재(植栽) 기준, 그루당 비료량 등의 기준을 마련해 심도록 권장하며, 이 식목일 전후 한 달 가량을 국민 식수 기간으로 정해 산림녹화 및 산지 자원화를 꾀한다.

지난주부터 대구·경북지역 곳곳에서 식목일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식목일보다 20여 일 앞선 3월 중순이다. 갈수록 봄 기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기존의 식목일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각 지자체가 시행하는 식목 행사는 대부분 식목일보다 한 달 가량 앞선 3월 중순에 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식목일 제재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처음 식목일이 4월 5일로 제정된 것은 72년 전이다. 그동안 지구온난화 등에 따라 3~4월 봄철 기온이 상승했고 나무를 심기에 적당한 시기도 변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대구지역의 4월 5일 평균 기온은 영상 12.6도로, 1940년대 평균 기온 영상 8.9도 대비 3.7도 올랐다. 같은 기간 땅속 5cm 지점 온도는 3.1~4.9도 상승했다. 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는 평균 기온 1도 상승 시 5~7일 앞당겨진다. 모 대학 교수는 기온 등 환경의 변화에 따라 식목일을 3월 중순으로 당겨야 한다는 것이 학계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심지여 3월 초까지 당겨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의 식목일은 서울 등 수도권 기준이며,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봄철 기온이 높다는 지역 특성이 있어 기존 식목일을 기준으로 식재 기간을 지정하는 것은 대구지역 실정과 맞지 않다.
각 지자체는 식목일에 의존해서 일괄적으로 나무를 심는 것보다 지역마다 적정 식재 시기가 다른 점을 고려해 지자체의 지역 특성에 맞는 식재 기간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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