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산단 입주업체 최악의 상황 벗어나 포항경제 청신호 기대

절반이상 기업 매출신장, 34% 매출, 순익 증가
수출과 생산량도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서
최악의 상황 벗어나 회복조짐
강관업계 대표기업 세아제강, 넥스틸 양호한 경영실적
OCI, 동서화학 등 화학업종 크게 신장
철강업종 여전이 부진, 포스코 거래업체 실적 개선


포항경제는 가장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다. 지진여파까지 겹쳐 관광서비스산업은 직격탄은 맞았으며, 건설업종은 위기를 맞고 있다.

IMF경제위기속에서도 포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영향이 없을 정도로 경제적 기반이 탄탄했다. 포스코가 가장 큰 버팀목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철강경기 불황으로 포스코가 휘청이면서 포항경제도 깊은 수렁에 빠지기 시작했다.

포스코가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바이오산업에 적극 투자에 나서기로 하고, 포항시가 최근 1조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포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본지는 업종별로 포항경제를 진단하고 불황속에서도 기술개발과 혁신으로 불황을 이겨내고 있는 기업을 발굴 소개하고, 기업의 애로사항을 보도 한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포항경제 희망이 보인다
②지역 상장업체와 알짜기업이 성장동력을 견인해야 한다
③포스코와 외주업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④기술과 혁신으로 불황을 극복하는 기업
⑤직격탄 맞은 관광업 서비스업 해법은
⑥지역 건설업체 참여 의무적용해 건설경기 살려야 한다



포항철강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의 경영실적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포항경제의 희망이 되고 있다.

일부 철강업종은 여전히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화학업종을 비롯해 특수강, 합금철 등 비철금속분야는 양호한 경영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다만 제조업의 설비투자와 자본재수입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최저임금 상승과 노동시간 단축 등은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경기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포스코그룹사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기업을 제외하고 포항철강산업단지 중견, 중소기업 112개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지난해의 경영실태를 분석한 결과 63개 업체가 전년도에 비해 매출이 신장됐으며 이 가운데 38개 업체가 매출과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체 가운데 매출은 신장했지만 수익성이 악화된 기업은 40%인 25개사로 집계됐으며 적자를 본 기업도 10.7%인 12개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OCI, 동서화학 등 화학업종이 눈에 뛰는 실적을 올렸으며, 심팩메탈, 조선선재, 동일산업, 제일연마 등 합금석, 특수강업체도 신장하거나 선방했다. 미국의 관세폭탄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강관업계인 세아제강과 넥스틸도 지난해에는 매출과 순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2조2899억원을 올렸다. 전년도 실적 1조7974만원보다 27%증가한 4925억원이 증가했다. 넥스틸은 지난해 매출액 4750억원을 올려 전년도 2850억원 보다 66%인 1900억원이 증가했다. 순이익도 51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13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포스코와 거래를 하고 있는 문매철강, 대동스틸 등도 양호한 경영실적으로 보였다. 반면 철강업체인 미주제강, 디케이동산, 영흥철강, 스틸플라워, 와이제이테크 등은 극심한 경영부진에 시달리며 적자에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포항경제는 경기 불황에다 지진여파가 겹쳐 사상 최악의 상태에 놓이면서, 관광서비스산업과 주택 건설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처럼 힘겨운 상황에서 철강산단 입주업체의 경영실적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것은 다행스럽다.

최저임근 상승과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노동환경의 변화가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지만, 포스코의 바이오산업 적극투자의지,포항시의 1조원 투자 유치 등은 포항경제에 희망이 되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에서도 포항경제가 조심스럽게 살아나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와 포항상공회의소가 조사한 경제동향에서 생산, 수출, 기업실적 등이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포항철강산단 전체 생산량도 증가했다. 2016년까지 생산액이 계속 감소하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2016년에는 생산액이 11조6670억 원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3조8100억원으로 18.4%가 증가했다. 올해목표는 14조 595억원이다.

업종별로는 철강업이 25.9% 늘어나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석유화학 11.9%, 조립금속 5.7% 각각 증가했다. 다만 비철금속은 14.6%가 감소하고, 전년에도 22.8%가 줄어드는 등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 수출도 감소세를 멈추고 증가세로 돌아섰다. 포항은 지난해 100억5500만달러를 수출했다.

전년도 86억2000만달러 보다 16.6%가 증가했다. 철강산단이 33억6500만불을 수출해 전년도 실적 26억1100만불 보다 28.9%가 증가했다. 경북동해안 전체 수출액도 지난해 115억86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도 100억5900만 달러에 비해 15.2%가 증가했다. 하락세를 멈추고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포항상공회의소가 조사한 기업경기전망 조사에서 지역 제조업의 BIS(경기실사지수)를 보면 지난해 연말 74에서 올해 1/4분기 86, 2/4분기 100으로 나나타 투지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IS는 지난해 1월에는 52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이 상승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업종이 올해 1/4분기 100에서 2/4분기에는 129를 나타냈다. 철강업종은 70에서 89로 상승했다. 김인규·이강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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