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이용도 제한, 회원들 상당수 떠나 '해양레저 발전 저해' 우려

▲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경북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일원에서 제17회 해양경찰청장배 전국 요트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해양경찰청과 대한요트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포항시가 후원했다. 사진은 딩기요트와 윈드서핑 참가자의 모습(포항해양경찰서 제공).
'인프라 개선도 시급' 지적
시 "두 단체 간 내부사정 단체 가입 미룬 결과"


포항지역 해양 레저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카이트서핑과 윈드서핑 단체가 와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양레저 도시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포항에 두 단체의 힘이 약해지면서 해양 스포츠 관광활성화에도 지장을 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윈드서핑과 카이트서핑은 지난 2016년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회가 병합되기 전 대한체육회 산하 정식 협회로 등록된 단체였다.

두 단체는 양대 체육회가 시 체육회로 병합되면서 국제 규약에 따라 요트협회 산하 단체로 편입돼야 하지만 이들 단체의 내부 사정으로 아직까지 가입이 지연되고 있다.

윈드서핑만 하더라도 100여 명이 넘는 회원가운데 현재 남은 20명을 제외한 나머지 회원들은 모두 협회를 떠난 상태다.

협회를 떠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요트협회 산하 단체로 가입이 좌절되면서 구심점을 잃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이유는 죽천리 앞바다 등에 마련된 해양레포츠 시설이 포항시 체육회에 가입된 단체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 단체 회원들은 그 동안 서핑장 주위의 건물을 임대해 장비 등을 보관해 왔다. 하지만 임대건물이 무허가 건축물로 밝혀져 건물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최근 이들 단체는 시 체육회에 등록원서를 넣었으나 정관에 명시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등록이 좌절된 것으로 알려진다.

서핑 관계자는 “기존 회원 상당수가 이미 떠나 조직 자체가 와해될 위기에 처했다”며 “회원들은 어디서 다시 끌어 모아 정관에 명시된 정족수를 채울 수 있겠냐”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포항시 체육회 관계자는 “두 단체 간 내부사정 때문으로 알고 있다”며 “해양 스포츠 발전을 위해 두 단체가 원만한 합의를 이뤄 정관에 명시된 조건에 부합한 정기총회 결과를 제출하면 가입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2016년 경북연맹 산하 카이트서핑과 윈드서핑 단체는 전국에서 포항지역이 유일했다.

서핑 단체 회원들은 죽천리와 송도, 도구 지역을 윈드서핑과 카이트서핑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명소로 손꼽고 있다.

이미 해양레저 도시로 잘 알려진 통영과 부산은 요트와 윈드서핑, 카이트서핑을 즐길 마리나 시설을 갖춰 대규모 요트대회를 열어왔다.

올해 최초로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포항에서 열린 전국요트대회가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하지만 포항지역에서 서핑의 최적지인 죽천리 앞바다 등에 서핑 관광객의 장비조차 보관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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