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성길 울진군수 권한대행
울진군은 임광원 울진군수가 ‘6.13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12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함에 따라 배성길 군수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배성길 군수 권한대행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6월 13일까지 법령 등에 규정한 울진군수의 사무를 수행하며 행정공백이 없도록 조직의 안정적인 관리에 주력하게 된다.

배성길 울진군수 권한대행을 만나 군정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에 대해 일문일답을 통해 2018년 군정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직원들이 선거 분위기에 끼어들어 당면 업무에 소홀이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민선 7기 선출직 군수 임기가 시작되는 당일부터 바로 민선 군수의 울진 발전 꿈과 공약을 실천해 갈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미리 준비 하겠습니다”


△ 취임 100일이 되었는데 어떻게 지냈습니까?

그동안 업무 파악하느라 현장은 아직 많이 못 가봤지만,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습니다.

△ 너무 열심히 하는 건 아닙니까? 혹시 직원들을 강하게 몰아 세우는 건 아닙니까?

우리 동료공무원들 중 일부이긴 하지만, ‘일을 살살하라’고 합니다. ‘경북도청에 돌아갈 때까지 인심이나 얻고 가야지요?’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밖에서 많은 분들이 ‘군수가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을 찾아 챙겨라’고 합니다. 저도 인간인지라 동료 직원들의 말에는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살살하라'고 할 때마다 ‘저는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 했습니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고향 부군수가 아무에게 기회가 오지 않듯이 후회는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더 챙기는데 방점을 찍겠습니다. 유능한 우리 동료들의 부족한 1%를 계속 찾아 보겠습니다.

△ 고향에 오고 나서 자주 하는 말이 있다면서요? 100일 동안 고향에서 근무해 보니 옛날과 달라진 게 있던가요?

네, 28년 만에 고향에 오고 나서 공무원들이나 군민들을 만날 때면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울진군은 벌써 5만불 쯤 시대에 살고 있는데 이걸 군민들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라고요. 헛소리가 아닙니다. 이건 저가 고향에 오고 줄곧 느낀 점입니다.
울진 관문인 월변을 진입하면 저가 어디 선진국에 와 있나 하고 착각할 때가 많습니다. ‘전선지중화 사업’으로 도시 분위기가 확 달라졌더군요. 가는 곳 마다 잘 단장한 주택들, 아스팔트 도로, 지역마다 각종 문화체육환경 시설들 그리고 지역 인재육성을 위해 전국 최대 규모인 140실의 서울 울진기숙사 운영, 전국 최초로 경로당에서 식사가 가능한 연중 공동 취사제 실시, 전기료 전 가구 전액 면제, 농어업 등 각종 사업자금의 파격적인 지원, 그리고 울진군의료원에 수년간 꾸준히 지원해 도시 못지 않는 의료수준이 된 것을 보고 나서는 ‘나도 퇴직 후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살아야겠다’라는 마음이 생기게 됐습니다.

△ 그외에 달라진 것이나 인상 깊었던 건 뭔가요?

살펴보니 각 지역마다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 대규모 프로젝트는 진행 중이라서 적어도 2~3년만 잘 관리하면 대놓고 막 자랑할 명소들이 될 것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것이 있습니다만, 한 가지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죽변에 공사 중인 1,045억원 규모의 '국립해양과학교육관'은 10여 년 간 중앙부처에게 '국립으로 하지 않으면 필요없다'라고 울진군이 맞짱 버티기로 결국 쟁취한 것이더군요. 겁 없는 도전으로 쟁취한 값진 국립시설이 들어 오게 된 것입니다.국가기관이지만, 이와 연계해서 울진군은 죽변에 레일 바이크 관광시설이 공사중이고, 죽변 등대 일대를 관광명소로 연계 개발하기 위해 국방부와 군사시설 해제 등을 위해 지겨운 싸움도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 행정전문가 입장에서 봤을 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던가요?

앞으로 해야 할 과제도 당연히 많습니다. 36번국도 조기완공과 완공에 따른 관광객 유치방안 문제, 철도 조기개통 문제, 중앙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대응문제, 오산 골프장 준공 시점에 맞춰 울진군에서 미리 준비해 둔 오산리조트 부지에 대규모 관광 프로젝트 유치 문제 그리고 찾아오는 관광 울진을 더 만들어야 하는 문제, 울진 상품들을 더 팔아야 하는 문제. 그외에도 많이 있겠죠.

△ 이러한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까?

이러한 문제들은 선출직 군수가 방향을 잡고 리더십을 발휘하겠지만, 무엇보다 군민들의 지혜와 협조, 그리고 600여 공무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풀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 일은 우리 공무원들이 하는 것이니까 울진군 공무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울진군 공무원들의 능력과 열정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네, 솔직한 저의 평가를 해 보겠습니다. 저는 23개 시·군 중에서는 울진군 공무원들이 최상위 수준에 와 있다고 판단합니다. 울진군 공무원들이 제대로 트래이닝이 되어 있더군요. 열정도 남달랐습니다. 열정이 식으면 안 되거든요. 저는 도청에 근무할 때는 23개 시·군의 업무 능력을 알 수 있는 부서에 오래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시군을 평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이곳 고향에 와서 직접 울진군정을 보고 동료 공무원들을 보니 지금까지는 대만족입니다. 요즘 저가 더 욕심을 내어 업무를 챙기다 보니 일부 직원들이 살살하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 울진군민들께 하시고 싶은 말이 있는지요?

군민들께서는 유능한 600여 울진군 공무원을 신뢰해 주십시오. 지역의 여러 현안과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섬세한 행정 스킬이 중요합니다. 울진군 600여 공무원들은 행정 전문가들입니다. 군민들이 당장 해내라고 하니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지역의 난제는 섬세하게 전략적으로 잘 풀어낼 것입니다.

△ 앞으로 근무하는 동안 어떤 부분에 관심을 더 가질 계획입니까?

저는 울진군 공무원들이 신명나게 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잡겠습니다. 그리고 울진군 발전을 위해 선출직 군수를 잘 모시고 후회없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부당하게 꾸짖는 군민들께는 저가 방패막이 되기도 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3~4년이면 하드웨어격인 대규모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시점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돈 적게 드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적용해 가지 않으면 대규모 프로젝트의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챙길 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더 찾아오는 관광울진, 더 팔리는 울진상품’에 많은 관심이 있고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 오는 7월 1일이면 민선 7기가 새롭게 시작됩니다. 12일부터 권한대행 체제로 걱정이 많으실 텐데 어떻게 선거 업무를 관리하실 예정입니까?

선거야 정치인이 하는 거잖아요? 선거업무는 빈틈없이 관리하겠습니다. 특히 직원들이 선거 분위기에 끼어들어 당면 업무에 소홀이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민선 7기 선출직 군수 임기가 시작되는 7월 1일 당일부터 바로 민선 군수님의 울진 발전 꿈과 공약을 실천해 갈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미리미리 준비 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울진군민 여러분! 출향인 여러분! 유능한 울진군 공무원들을 신뢰하고, 많이 응원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