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과 연계 유교문화 및 서원교육의 장으로 활용

400여 년간 병호시비(屛虎是非) 논란이 됐던 호계서원 복원사업이 국·도비를 포함해 총 50억원을 들여 문화유산관광자원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본격 추진되고 있다.

‘호계서원’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서원 중 하나로 1575년 여강서원(廬江書院)으로 창건됐고, 숙종 2년 1662년 사액되면서 호계서원(虎溪書院)으로 바꿨다.

그러나 사액과 함께 관직이 높았던 서애 류성룡과 나이가 많은 학봉 김성일 가운데 누구의 위패를 퇴계의 왼편에 둘지를 두고 400년간 논쟁을 벌인 병호시비(屛虎是非)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400년을 끌어 오던 병호시비는 지난 2013년 5월 경북도와 안동시 중재로 퇴계 왼쪽에는 서애, 오른쪽에는 학봉과 대산 이상정의 위패를 함께 모시는 것으로 문중간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본격적인 복원에 돌입했다.

호계서원은 원래 90칸 건물규모를 자랑했으나 대원군 서원철폐 때 훼철(毁撤)된 후 1878년 강당만 건축되고 이후 안동댐 건설로 1973년 현재 위치한 임하댐 아래로 이건 됐다.

하지만 임하댐 건설과 함께 여수로의 물보라와 습기로 인해 서원건물 훼손이 우려된다며 ‘호계서원이건추진위원회’에서 꾸준하게 이건 및 복원을 요구해 왔었다.

이에 따라 2013년 문중간 합의 후 국학진흥원 인근으로 이건 계획을 확정하고, 문화재 위원회 승인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1차로 15억원을 들여 부지조성과 숭교당, 동몽재 이건공사를 금년 2월 마무리했다.

이번에 시행하는 복원사업은 국·도비를 포함해 50억 원을 들여 사당과 동·서재, 문루, 보상고 등 11동 규모로 복원한다. 지난해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올 들어 적격심사를 통해 시공업체를 선정했으며 현재 8%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