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동시입장…1층 ‘환담장’· 2층 ‘회담장’· 3층 ‘연회장’

폭 2018㎜ 원탁 테이블, 의자 각 7개씩 배치… 양 정상용 소파에 한반도기 새겨



2018남북정상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집이 25일 언론에 공개됐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25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판문점 평화의집 주요 공간을 정비했다”며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를 구현했다. 가구 하나, 그림 하나에도 이야기와 정성을 담았다”고 밝혔다.

먼저,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2층 ‘회담장’ 테이블은 궁궐의 교각 난간 형태를 모티브로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제작됐으며, 정상들이 앉는 테이블 중앙 지점의 테이블 폭을 2018mm로 제작해 한반도 평화 정착 실현을 위한 역사적인 2018년도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았다.

회담장 배경에는 금강산의 높고 푸른 기상을 담고 있는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작품이 걸렸으며, 전체적인 실내 인테리어는 한옥의 대청마루를 모티브로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조성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당일 회담장인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2층에 ‘동시에 입장’해 타원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게 된다.

테이블 양측에는 각각 7개씩 총 14개의 의자가 놓이며, 양측 가운데에 남북 정상이 앉을 의자는 등받이 최상부에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까지 그려진 한반도 문양을 새겨 돋보이게 했다.

양 정상의 의자는 흰색이고, 나머지 의자는 노란색으로 테이블 양 뒤편으로는 각각 6명씩 앉을 수 있는 배석자용 테이블도 별도로 놓였다.

남북정상의 ‘환담장’으로 쓰일 평화의집 1층은 ‘백의민족 정신’과 절제미를 담고자 한지와 모시를 소재로 사용해 온화한 환영 풍경으로 조성됐다.

또 2층 ‘정상회담장’은 밝음과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로 파란 카펫으로 단장했고, 한지 창호문의 사랑방에서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지도록 꾸며졌다.

2층은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올라갈 수 있으며, 남북 정상은 회담장 가운데 있는 문 두 개짜리 출입구를 통해 동시에 입장하게 된다.

3층 ‘연회장’은 남북이 손잡고 푸른 청보리밭을 평화롭게 거니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하얀 벽 바탕에 청색 카펫과 커튼으로 연출됐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청와대가 평화의집에 새로 비치한 가구들은 모두 호두나무를 주재료로 사용해 휨이나 뒤틀림이 없이 남북관계가 신뢰로 맺어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고 부대변인의 설명이다.

회담장 정상용 소파는 남북한의 하나 됨을 상징하는 한반도기를 새겨 넣어 의미를 더했다.

정상회담장을 장식할 꽃은 ‘꽃의 왕’이라 불리는 작약(모란)과 우정의 의미를 지닌 박태기나무, 평화라는 꽃말을 가진 데이지, 비무장지대 일대에 자생하고 있는 야생화와 제주 유채꽃을 사용하며, 한국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번영의 의미를 지닌 달항아리에 담는다.

이날 회담장 내부 공개와 관련해 고 부대변인은 “평화의집은 당초 남북 장관급 회담 장소로 정상회담에 걸맞은 기본적인 가구가 구비돼 있지 못했다”며 “이번 정비 과정에서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꼭 필요한 가구만 신규 제작했고, 청와대 등에서 보관하고 있던 가구를 수선해 배치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측 정상회담준비위원회와 북측 선발대는 25일 판문점에서 남북합동 리허설을 갖고, 27일 열리는 정상회담일까지 판문점에 상주하면서 회담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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