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머슴과 지역일꾼 누가 지역발전 적임자인가

구미시장 최종 경선후보가 4명에서 반으로 줄어들어 조만간 2명이 본선 진출 경선을 치른다.
그런데 구미지역 본선 경선은 중앙인맥과 지역일꾼 대결이 될 것 같다.

대부분 중앙에서 '놀던' 사람은 그동안 지역에는 발걸음 조차 안 하다가 선거철만 되면 지역을 찾아 자신이 지역 발전 적임자론을 내세운다. 자신이 아니면 지역발전이 퇴행하는 것처럼 말해 지역민들은 헷갈린다.

게다가 선거철이 아니라면 그가 그동안 어디서 무얼 했는지 기억조차 없는데 선거철만 되면 얼굴 알리기로 분주하다.

따라서 올바른 지역일꾼을 뽑으려면 먼저 지역주민이 선택 기준을 올바르게 설정해야 한다. 학연과 지연, 혈연 등의 인연에서 탈피해, 먼저 그 인물의 됨됨이를 짚어봐서 당선 후 머슴노릇을 할 건지 상전노릇을 할 건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는 우리가 지역일꾼을 뽑는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은 지방의회와 함께 우리 지방자치의 핵심으로 꼽힌다.

관선 때에는 임명권자인 중앙정부의 눈치를 봐야 했지만 주민의 선거에 의해 들어선 민선 단체장은 많은 권한을 갖고 지역 실정에 맞는 행정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또 단체장들은 지역적인 특수성을 감안한 다양한 아이디어로 주민의 행정서비스 질 향상으로 지역발전에 이바지해야 할 막중한 의무가 있다.

자치단체장은 수동적 머슴이 아닌 이용 가능한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는 창조적인 살림꾼이어야 한다.

또한 선거에 나온 후보들이 사명감 없이 사리사욕과 자신의 영달과 명예만을 위한 자리보전식 선출직이 돼겠다고 하면 우리 유권자들은 이를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

이유는 중앙집권시대의 정치적인 덕목이 능력이었다면, 지방자치시대에는 무엇보다 지역을 사랑하는 진실한 마음과 자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출 후 일부 단체장은 행정추진 역량 부족으로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와 선거 전에는 모두가 지역 일꾼과 상머슴을 자처했지만, 당선 후에는 지역에 대한 열정이 차갑게 식어 버리고 많다.

또 당선 후는 누가 주인이고 누가 머슴인지 당최 구별이 안 돼 선거 시 눈을 크게 뜨고 뽑지 않으면 결국 머슴의 주인 행세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영양가 없는 정치인들에 대한 비난보다 지역주체인 지역민들이 함께 책임을 느끼며,
과연 누구를 지역 일꾼으로 뽑을 것인지 이에 대한 진지한 생각과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이 같은 현상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제 며칠 후면 한국당 구미시장 선거 후보자를 뽑는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지역을 지켜갈 텃새보다 정치 철새들의 득세가 계속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들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어 지역민들은 냉철하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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