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안상섭 예비후보, “교추본 공정성·신뢰성 문제 있다”

▲ 김정수(오른쪽)·안상섭 경북교육감 예비후보가 교추본 주관의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이어 교추본을 배제한 4명 후보자의 직접적인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교추본 대표 중 특정 후보 지지하고 선거운동 해…증거 있어
이에 교추본 제외한 보수 후보 4인간의 직접적 단일화 제안
교추본, “교추본 퇴진 없으며 단일화도 그대로 진행할 것”


김정수·안상섭 경북교육감 예비후보가 26일 경북교육청 프레스룸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좋은교육감추대운동본부(이하 교추본)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북교육감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해 절차적 문제와 함께 공정성과 신뢰성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두 후보는 보수후보 단일화 과정에 교추본의 퇴진을 요구하고 보수후보 4인 당사자 간의 직접적 단일화를 27일 오전 10시에 경북교육청에서 협상할 것을 제안해 실질적으로 교추본의 단일화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정수·안상섭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두 후보는 교추본의 단일화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가 단일화를 저해하는 세력으로 오해받고 있기에 이를 바로잡으려 한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단일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북 유권자들에게 후보들의 교육정책과 철학을 충분히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교추본의 단일화는 정책 홍보 기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특히 가장 큰 문제는 교추본의 공동대표 중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운동을 하고 그 후보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증거 또한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1차 합의에 대한 모 후보의 반발 뒤 보수후보 4인이 결의한 당초의 합의 원안을 깨고 특정후보의 의중이 반영된 새로운 수정안들을 제시하고 선택하도록 강요받았다”고 교추본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마지막으로 두 후보는 “이번 교육감 선거는 경북교육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로 보수후보 단일화는 경북교육 미래를 위한 중요한 선택”이라며 “보수후보 단일화에서 교추본을 배제하고 4명의 후보자 간의 직접적 단일화를 오는 27일 경북교육청에서 협상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안상섭 캠프 측은 취재진과 통화에서 “교추본 대표는 초등과 중등교육장 출신이 있어 출신 후보들을 밀어주려는 움직임이 보였다”며 “김정수 후보나 안상섭 후보처럼 출신이 아닌 후보들은 단일화에 불이익을 받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이에 임종식 예비후보 캠프 측은 “그래도 교추본에서 지금까지 보수단일화 틀을 꾸려왔는데 한 번에 뒤집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현재의 상황에서 단일화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방법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경희 예비후보 캠프 측은 “먼저는 교추본에서도 공동대표 중 한 명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가 있었는지 확실히 입장 정리를 해야 한다”며 “만일 두 후보가 단순한 추측으로 이러한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면 섣부른 행동”이라고 말했다.

경북교추본 이두우 위원장은 “자체 예산도 들어가면서까지 경북교육발전을 위해 나름 노력했는데 두 후보의 기자회견은 당황스럽다”며 “공문을 발송해 어떤 부분에 신뢰와 공정성을 잃었는지 공식적으로 답변을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10여 차례 이상 회의하면서 서약서까지 다 받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서약서를 도민들에게 공개하고 이를 어긴 것에 엄연히 책임져야 한다”며 “앞으로도 교추본 퇴진은 없으며, 단일화 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교추본이 주관해 단일화가 계속 진행될 경우 김정수·안상섭 예비후보는 빠질 것이라고 이번 기자회견에서 못을 박았기 때문에 이경희·임종식 예비후보 2자 단일화로 진행될 것인지 단일화 자체가 무산될 것인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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