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도산서원 마당서 250명 도포 입고 2시간 시험
안동문화원은 "당시 유생 1만여 명이 모인 소나무 숲은 안동댐 건설로 물속에 잠겼으나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시사단(試士壇)을 배경으로 시험을 재현한다"고 밝혔다.
퇴계 선생 위패를 모신 상덕사에서 정조 임금이 선생을 흠모하며 올린 제사를 본뜬 고유제를 지내는 것으로 행사가 시작된다.
임금이 직접 낸 문제를 밀봉한 어제통(御題筒)을 시험관에게 전달하는 파발 행렬도 선보인다.
시험관이 건네받은 어제통을 기둥에 내걸면 도산별과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리고 도포를 입고 유건을 쓴 응시자들이 도산서원 앞마당에 줄을 지어 앉아 2시간여 동안 시험을 치른다.
이어 시관(試官)이 답안지를 채점한 뒤 성적이 적힌 과방(科榜)을 붙이고 시상한다. 행사에는 전국 한시인 200여 명과 시조인 50여 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안동문화원 관계자는 "역사적 사실을 그려내는 만큼 오류가 없도록 최대한 문헌자료에 근거해 도산별과를 재현한다"며 "관람객 흥미를 더하기 위해 시대에 걸맞은 이야깃거리도 가미했다"고 밝혔다.
안동/조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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