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감 선거가 정책이 실종된 채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하면서 교육백년대계를 이끌어야 할 교육감 후보들의 자질론이 거론되고 있다.

경북교육의 청사진을 제시하기보다는 서로 상대후보의 약점을 들춰내며 무차별적 인신공격을 가하고 있는 것은 기존 정치판의 저급정치와 다를 바가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선거판을 달군 안상섭 예비후보의 소위 ‘아파트 투자 관련 사기사건’은 진위여부를 떠나 상대후보들에 의해 네거티브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급기야 안 후보 측이 포항시청 기자실 등을 찾아 눈물로 호소하며 ‘사실과 다르다’며 검찰에 대해 자신에 대한 형사사건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사태까지 왔다.

안 후보 측은 특히 “교사 재직 때 시험지 유출로 해직 당했다는 허위사실로 곤혹을 치렀는데 또 이 같은 사건을 비화하여 진위여부를 가리지 않고 후보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며 이를 보도한 일부 언론은 물론 상대 후보측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상대후보 측에서는 선거운동원들에게 구전이나 SNS 등을 통해 현재 검찰에서 수사 중인 안 후보의 투자관련 사건을 확산시키고 있다.

사실여부를 떠나 상대후보에 흠집을 낼 수 있는 충분한 ‘이슈’가 된다고 판단, 무차별적 공격에 나서고 있는 격이다.

또 다른 보수후보인 임종식 후보 측은 최근 원숭이를 패러디한 풍자만화를 온라인상에 올린 것이 상대후보 측의 공격 소재로 이용되고 있다.

임 후보 측의 ‘유권자를 원숭이로 본다’는 풍자만화 그 자체도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상대의 허점을 집요하게 공격하는 모양새가 계속되면서 교육감 선거마저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해야 하는지 회의가 드는 것이다.

그동안 선거전을 보면 각 후보들이 경북교육정책이나 공약을 준비했나 싶을 만큼 정책선거는 보이지 않고 후보단일화니 각종 후보 비방전으로 치닫고 있는 점에 대한 교육계의 우려가 크다.

각 후보 측은 마타도어식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경북교육의 비전과 정책대결에 나서야 하며 유권자들 또한 어떤 후보가 경북교육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지 냉철한 검증에 나서야 할 때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