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기념일 중 하나로,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날인 5월 15일은 세종대왕의 탄신일에서 따왔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우러러 볼수록 높아만지네/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아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아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지금의 50대 이상 성인들은 ‘스승의 날’이면‘스승의 은혜’ 노래가 교실에 울려 퍼지는 교실에서 가슴에 꽃을 달고 수업하는 것을 경험했다.

20여 년 전만 해도 스승의 날이면 교탁에 선물이 쌓였고, 그중에는 고가의 금품, 혹은 학부모들이 직접 찾아와 촌지를 주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몇 년 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지자, 선물은커녕 10원짜리 색종이로 접은 카네이션을 주는 것도 불법이라고 권익위원회는 해석했다. 직무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허용하는 금액 이하의 선물이어도 예외 규정에 걸린다는 것이 그 이유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현직 교사가 ‘스승의 날을 폐지하여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서 “역대 어느 정부를 막론하고 교육 개혁을 부르짖었지만 교사들은 개혁의 주체는커녕 늘 개혁의 대상으로 취급받았다”,“교육부는 대입 제도 개편안마저도 현장 교사 없는 국가교육회의에서 결정하라고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이니 교사 패싱 상황이 참 서럽다”고 말했다.

청원글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각 학교의 개교기념일을 스승의 날로 옮겨서 교사가 학교에 안 나오게 하자. 학교에 있으면 괜히 의심이나 받고 하루 종일 가시방석”, “스승의 날 때문에 오히려 사기가 떨어진다” 등의 내용이었다.

최근에는 체벌교사한테 앙심을 품고 전화를 걸어 욕설하는 제자들이 늘어나 그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스승의 권위는 길수록 추락하고 있고, 심지어 과제를 해오지 않아도 옛날처럼 체벌을 가할 수도 없다.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도록 따끔한 충고나 사랑의 매는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에게 욕을 얻어 먹거나 심지어는 폭력을 당하는 사태에 까지 이르렀다. 오늘날의 교권은 완전히 붕괴되어 버렸다.

교권침해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교권침해로 심리적, 육체적으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는 피해 교원은 별도의 상담 및 치료가 가능해졌으며, 피해 교원이 원할 경우 의사 진단서 등 증빙 서류를 갖춰 전보를 요구하면 우선 발령할 수 있게 되었다.

교사들은 추락한 교권과 학생 생활지도로 고통을 받고 있는 교사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 마련된 것이라고 한다.

나무에 가위질을 하는 것은 나무를 사랑하기 때문이듯이 일그러진 교육현장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교권 보호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들이 만들어진 것은 바람직한 조치다. 교사의 권위를 빨리 회복해 그동안 잃어버렸던 교육자상을 다시 찾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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