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문경시지회장 겸 문경시선거관리위원회부위원장

다시 유월이 오고 있다. 바람 한 점 없는 더운 날이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더운 것은 비단 순환하는 계절의 현상만은 아닐 것이다. 1995년도에 ‘제1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시행됐고, 회를 거듭하여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공천에 출마하여 탈락한 예비후보자들의 비판이 드세다. 자칭 경쟁력이 있음에도 공천에 배제됐다고 생각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도 하고, 또한 공천위원회의 이러쿵저러쿵하는 내홍까지 한 몫 보태어진다.날씨가 더운 탓이라고 억지스러운 생각을 해본다.

개구리 네 마리가 강물에 떠내려가는 통나무에 올라탔다. 첫째 개구리가 “우와! 통나무가 잘 흘러간다.”고 하자, 둘째 개구리가 “아냐, 강물이 흐르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에 셋째 개구리는 “모르는 소리 하지 마, 우리 마음이 흐르는 거야.”라고 했다. 서로 자기의 말이 옳다고 주장하며 개구리들은 다투기 시작했다. 결국, 세 마리의 개구리는 말없이 웃고 있는 넷째 개구리에게 답을 구하기로 한다. “그래, 통나무가 흐르기도 하고, 강물이 흐르기도 하고, 우리 마음이 흐르기도 해. 다 맞아.”라고 넷째 개구리가 말했다. 그러자 세 마리의 개구리는 힘을 합해 넷째 개구리를 그만 강물에 밀어버렸다.

모든 다툼은 지나친 분별에서 나온다. 본디부터 남을 비난할 권리 따위는 있을 수 없다. 후보자의 불필요한 신상을 들추어 비난할 것이 아니라, 설득을 당할 수도 있고 설득을 시킬 수도 있는 정책이나 공약사항을 안주처럼 앞에 놓고 ‘깨끗한 선거, 정책 선거, 투표에 참여하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긍정적인 비판과 논쟁을 벌이면 좋으련만.

남을 비난하지 않는 데는 아주 약간의 노력이면 충분하다. 그런데도 약간의 노력을 하는 사람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특히 선거철이면 더더욱 어렵다. 상호비방과 흑색선전은 저급한 선거문화다. 이는 우리의 선거문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반드시 척결되어야 할 대상이다.
흥분한 외침 속에서는 진리의 목소리를 가려서 듣기가 매우 어렵다. 지나친 분별심이 불화의 씨앗을 만든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통나무가 흐를 수도, 강물이 흐를 수도, 마음이 흐를 수도 있다’고 한 넷째 개구리의 슬기로움이 아쉬운 요즘인 것 같다.

이번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지금껏 우리 국민은 오로지 역사의 토양 속으로 깊이 뿌리 내리고, 그 뿌리의 힘으로 흔들리지 않았다. 민주주의를 지키며 이 땅의 번영과 역사를 바로 세웠다. 우리의 마음의 문이 덕성을 향해 열려서 더 한층 성숙해져야 한다. 다가오는 6월 13일 꼭 투표에 참여하여‘시민이 주인이 되고, 다스리는’실질적으로 우리가 이 땅에 중심이 되어야 한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다. 바로 미래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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