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1980년 5월 당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리고자 영문편지를 띄운 시민을 찾는다.
이 영문편지는 최용주 5.18기념재단 비상임연구원이 지난해 미국 UCLA(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동아시아도서관에서 발견한 것이다.
5쪽 분량의 텔렉스 문서는 1980년 5월 23일 오후 6시께 광주에 사는 한 여성이 항쟁 상황을 해외에 알리고자 작성한 편지 내용을 담고 있다.
편지 작성자는 자신과 가족이 목격한 계엄군의 만행, 21일 낮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 상황 등을 증언했다.
계엄사 검열로 진실 보도를 외면했다는 이유로 시위대가 불 지른 광주MBC 사옥에서 학생들이 불을 끄려고 나섰던 상황도 설명했다.
해당 편지는 당시 광주에 있었던 외신기자를 통해 텔렉스 문서로 세계 각국에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민주화운동이 38주년을 맞았다.
국가보훈처는 18일 오전 10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각계 대표, 유공자와 유족, 일반시민, 학생 등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거행한다.
'오월광주, 정의를 세우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념식은 광주의 아픔에 머물지 않고 평화의 역사, 민주주의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한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국민과 함께 되새기는 장이 될 것이다.

추모공연에는 5당시 시민참여 독려를 위해 가두방송을 진행했던 전옥주 씨(본명 전춘심)가 실제로 출연해 당시 상황을 재현한다.
또 당시 행방불명된 이창현 군(당시 8세)과 아들을 찾아다닌 그의 아버지 사연을 '씨네라마'(영화 택시운전사·화려한휴가+공연) 형식으로 전달해 5·18민주화운동의 과정과 의미를 재조명한다.
기념식에는 5·18의 진실을 국외에 알린 외국인 유족들도 참석한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 알려진 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씨, 5·18의 진실을 국외에 알리고자 노력한 고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 씨, 고 아놀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바라 피터슨 씨, '2018광주인권상' 수상자인 난다나 마나퉁가 신부 등이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고 김사복 씨의 아들 김승필 씨도 참석해 힌츠페터의 부인과 만난다.

광주민주화운동은 이제 우리의 아픈 역사로 함께 하고 있다.
정파 및 지역을 떠나 아픈 역사를 통해 우리의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아직 진행형인 계엄군에 의한 여성시위대 성폭행 등 여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이 시급하다.
5.18정신을 통해 다시 정의를 바로세우는 다짐을 다시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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