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감 선거 ‘3자구도’ 유력

홍덕률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는 김사열 예비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거부의사를 표했다.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강은희 예비후보를 포함해 ‘3자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홍 예비후보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진영논리에 입각한 후보 단일화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은희 예비후보가 애초에 교육감 후보로 나설 자격이 없는데다 특정 정당에 기대 불법 선거운동으로 교육감선거를 혼탁하게 하고 있다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16일 김사열 예비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홍 예비후보는 “진영 논리에 입각한 후보 단일화 논의는 정치인의 언어로 교육만큼은 진영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특정 진영의 포로가 돼 있는 한 교육현장의 안정을 기할 수 없음은 물론 대구교육의 변화를 추진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김사열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한 방식과 당당하지 못한 선거운동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아울러 “단일화 제안에 진정성도,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도 없고 오로지 자신을 중심으로 한 선거공학적 전술만 보일 뿐”이라고 비판하며 “홍보물과 현수막 등에 경북대총장인 것처럼 표현해 유권자에게 그릇된 정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예비후보 측은 23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예비후보는 강은희 예비후보에 대해 정치가 교육에 개입하는데 대해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히고 “보수후보를 자처하는 강은희 후보는 자숙하고 있어야 할 실패한 정치인으로, 교육감 선거에 나설 자격이 없을 뿐 아니라 실정법을 예사로 어기면서 교육감 선거를 혼탁하게 하고 있다”며 강 후보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또 그는 “강 후보의 정체성이 교육자가 아니라 기업인이고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교육계의 지도자로 적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교육현장을 갈라지게 하고 정쟁으로 오염시킬 것으로 예측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정당에 기댄 선거운동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해 한 시민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되더니 최근에는 특정 정당 구청장 예비후보에게 선거 캠프의 중책을 맡게 해 물의를 빚었다”면서 “설령 당선된다 하더라도 당선 무효의 법원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원칙과 품위를 중시하며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대구의 보수 인사들도 부끄럽다고 말하고 있다”며 “대구교육을 위해, 대구의 보수를 더 이상 부끄럽게 하지 말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강 예비후보는 성명을 통해 “교사출신의 경험을 가진 유일한 후보로서 다양한 경험과 행정역량으로 대구교육의 미래를 책임질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과 자질을 가졌다”며 “이런 후보를 정치인이나 기업인으로 폄하하는 것은 오히려 시민정서를 호도하고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를 통해 반사이득을 노리는 여론몰이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강 예비후보는 “예비홍보물은 이미 선관위에서 조사를 마친 사안들로써 정당 표기 논란에 대해 선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의도적인 정당 표시는 없었다”며 “지난달 26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철저히 검증받은 이후 배포한 것이지만 상호간 오류를 찾지 못해 발생한 사태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큰 선거를 처음 치르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일어난 일련의 실수에 대해서는 시정하겠으며 후보로서 성실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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