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신용 증가액 17.2조…금융위·감독원 집계보다 3.8조 증가

올해 1분기 국내 가계가 짊어진 빚이 사상 최대치인 146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신용 증가율(8.0%)은 12분기 만에 최저수준까지 낮아져 2016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둔화세로 이어졌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기관 등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신용카드·할부금융 등을 통한 외상 구매인 판매신용을 더한 것으로 사채를 제외한 가계의 총부채를 말한다.

한국은행은 23일 ‘2018년 1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국내 가계신용은 1468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가액은 17조2000억 원으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속보치상 증가액이었던 13조4000억원을 3조8000억원 넘은 수치다.

가계신용 1468조 원 중 가계대출은 직전분기 대비 16조9000억원(1.2%) 늘어난 1387조원, 판매신용은 3000억원(0.3%) 증가한 81조원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가계대출 증가액 16조9000억원은 지난해 1분기 16조3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10조원대로 줄었다.

가계대출 증가 내용을 보면 예금은행은 직전분기보다 8조2000억원(1.2%),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7000억원(0.2%), 기타금융기관 등은 8조원(2.0%) 늘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 대출과 기타대출 모두 증가 폭이 축소됐다”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비은행 가계대출 리스크관리 강화 등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감소로 전환하고 기타대출의 증가 폭도 축소됨에 따라 증가 폭이 둔화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여신전문기관은 증가 폭이 확대됐지만 보험기관 등이 축소되면서 증가 폭이 8조8000억원에서 8조원으로 소폭 줄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분기 2조8000억원 늘어났던 판매신용은 올해 1분기 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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