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광순 계명대 동산병원장
계명대 동산병원 송광순 병원장(63·정형외과)이 ‘나는 목수다’(2006)를 펴낸 지 12년 만에 두 번째 시집 ‘詩야, 미안하다’를 발간했다.

시집 ‘詩야, 미안하다’는 ‘詩건방진’, ‘나비 같이 얇은’, ‘매화꽃은 내 입술에 피고’ 등 77편의 시를 송광순 동산병원장의 의사로서의 일상과 시인으로서의 서정, 그 간격을 자기 성찰적으로 담담히 표현하고 있다. 특히 띄어쓰기 하지 않은 산문시 ‘시, 고백합니다’에서 자신의 시에 대해 고해성사하고 있다.

송광순 동산병원장은 “삶이 힘들어도 숨 쉬고 살아가듯 그냥 쓴다. 목마르면 물 마시듯 그냥 쓴다. 발가벗고 거울 앞에 서면 부끄럽지만 그냥 쓴다. 시 앞에 서서 쑥스럽고 힘들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 그냥 쓴다. 그냥 쓰는 듯 가슴 뜯어가며 피를 토하며 쓴다”고 자서에 기록했다.

송재학 시인은 “‘詩야 미안하다’의 촘촘한 힘은 시야 미안하다는 독백에서 솟아오른다. 그것은 뻑뻑한 일상과 시인이고 싶은 감정의 정면 응시이다. 응시 주체들이 낯설고 불편한 게 아니라 서로 미안해하면서 서로 얼른 먼저 가라고 인사하는 접변 현상이다. 송광순은 시를 생활에 일치시키지 못한 자의식 때문에 시름을 거듭하고 있다”고 해설하고 있다.

송광순 동산병원장은 경북 칠곡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5년 ‘심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나는 목수다’를 출간했다. 현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장, 계명 의대 정형외과학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며, 소아정형외과의 세계적 권위자로 인정받아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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