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문 · 한동대 교수

포항이 산업다변화 차원에서 관광활성화를 부르짖고 있는데, 지금까지 내세우던 관광자산과 전략들이 객관적으로 적절하고 지역경제를 이끌만한 가능성이 있는지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포항이 포스코의 입지로 발전을 시작하여 다른 도시들과 차별화된 전성기를 맞았고 포스텍과 관련 연구소, 한동대의 글로벌네트워킹, 특징적인 3개의 항만, 그리고 아름다운 산과 바다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은 맞다. 그럼에도 다른 대도시들에 비해 지정학적, 도시규모적, 역사문화적 취약함이 일부 존재하기도 하고, 정부의 무관심과 지원 부족으로 국가적인 큰 자산이 될 강점들이 재대로 개발될 수 없었음이 안타깝다.

관광버스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나 자주 관광패키지를 이용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서울에서 떠나는 하루나 이틀간에 걸친 다양한 관광패키지 중 포항방면으로 가는 코스가 가장 적고 사람이 차기를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서해안이나 남해안을 많이 찾고 동해안이라면 강릉 경포대를 찾는다. 물론 이웃인 경주는 천년고도라서 찾는 팀들이 많을 것으로 본다. 이처럼 바로 옆 도시까지 와도 포항까지 연계해서 들릴 이유가 없다고들 생각하는 것 같다.

포항을 경쟁력을 갖춘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좀 더 혁신적인 전략을 수립하지 않으면 않된다. 1) 포항의 아름다운 수변공간을 어떻게 포장할 것이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호텔, 테마파크, 해양스포츠센터 등을 어떻게 유치 할 것인가? 2) 포항도심에는 이미 유명한 죽도시장과 포항운하가 있는데, 이를 좀 더 발전시킬 방안은 없는 것인가? 3) 낙후된 동빈내항의 수변공간들을 어떻게 관광 및 다른 경제·산업들과 연계 발전시킬 것인가? 4) 포스코를 포함한 철강산업단지를 어떻게 관광 및 교육에 활용할 것인가? 5) 영일만항 크루즈부두가 개설될 것인 만큼 이를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가? 6) 포스텍과 한동대의 유무형 자산들을 어떻게 교육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국내외적으로 관광개발의 성공과 실패사례들이 많이 있다. 우리는 어떠한 요소들이 성공을 이끌고 실패를 이끌었는지 꼼꼼히 비교·연구해 보아야 한다. 풍부한 역사자원으로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이끄는 도시들도 있지만 어떤 곳들은 그러한 자산이 없는 가운데서도 무언가 지역에 남겨진 것들, 사소해 보이는 것들을 활용하여 혁신적인 콘텐츠를 개발하고 브랜드하여 관광도시로서 명성을 구가하는 곳들도 있다. 포항의 경우에도 앞의 6가지가 모두 중요하다고 보지만, 그중에서도 지금까지 신경 쓰지 못했던 5번 크루즈와 6번 포스텍 및 한동대에 좀 더 집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크루즈는 ‘황금알 낳는 거위’로 잘 알려진 산업인데, 크루즈부두가 완공되고 주요 크루즈 경로로 지정된다면 포항의 관광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다. 국내 최고수준의 과학기술 역량을 지닌 포스텍에는 이미 많은 국내외세미나가 열리고 있지만, 로봇 및 드론대회 등 학생 및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개최되고 ‘과학박물관’이 세워진다면 포항을 크게 알릴 수 있을 것이다. 한동대는 글로벌네트워크 하에 많은 외국학생들이 재학하고 국제기구인사들이 다녀가며, 국제개발협력세미나, 국내외동포 모임 등이 많으므로, 이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포항스틸러스’처럼 지역 내지 대학을 상징하는 스포츠팀의 운영과 홍보도 중요하다. 한동대와 포스텍의 정기적인 조정경기, 한동대 주최 미식축구토너멘트개최 등도 한 예이다. 스틸아트 페스티벌도 좀 더 성대히 개최하고 상징물들의 크기를 좀 더 키우는 등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미 잘 알려진 불빛축제도 동반된 국제회의 및 행사를 통해 문화관광 만이 아니라 과학기술과 환경보전분야 등의 구체적인 협력의 계기를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

포항시내에는 영일대해변, 죽도시장, 동빈내항, 폐철도 그린웨이 등이 있으며 교외에는 영일만방파제 서핑 및 낚시터, 월포해변, 구룡포항 및 일본인거리 등이 있어서 이들을 바탕으로 도심재생사업견학, 포항크루즈, 케이블카 및 해양스포츠, 먹거리 관광 등을 활성화시켜야 할 것이며, 저명대학 캠퍼스투어, 첨단과학도시를 상징할만한 첨단놀이기구 등의 설치 등을 통해서도 관광객들을 유치 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포항은 환동해권의 중심항만도시로서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3성 등 추운지방 사람들의 월동장소로서 개발이 가능하다고 본다. 동빈내항, 칠포~월포해변, 구룡포~호미곶해변 등은 전망이 좋아 요트계류장, 호텔, 테마파크, 별장, 은퇴단지 등이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본다.

관광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차별화된 정책과 사업수립, 투자유치, 경쟁력 있는 매니지먼트와 홍보 등이다. 그중 투자유치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자체적수요적은 지방중소도시로서는 쉽지 않은 과제이다. 많은 사업들이 사업성 때문에, 또는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극복할 종합적이고 상생적 전략들이 필요하다고 본다. 포항의 관광산업이 지리적 이격과 산업도시로서의 이미지 때문에 다른 도시들과 크게 차별화된 산업·교육·연구·글로벌네트워킹에도 불구하고 욕심껏 작동되지 못하고 있는 듯하지만, 기 자산들을 혁신적으로 꾸며내어 브랜드하고 편리함, 안전함, 친절함 등을 더하여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지진으로 도시이미지에 얼마간 타격 입은 것도 사실이지만, 역발상적 전환으로 도시를 브랜드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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