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메피스토' 공연 중 한 장면. /포항문화재단 제공
포항문화재단은 오는 28일 오후 2·7시 독일 대문호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 위대한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연극 '메피스토' 공연 실황 영상을 포항시청 대잠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한다.

'파우스트'는 괴테가 60여 년에 걸쳐 완성한 필생의 대작이자 고전의 진수로 평가받는다. 학문적인 탐구와 삶에 대한 인식을 통해 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믿었지만, 결국 그것이 불가능함을 깨닫고 회의에 빠지는 노학자 파우스트. 그에게 쾌락의 삶을 선사하는 대신 영혼을 넘겨받기로 한 유혹의 아이콘 메피스토(메피스토펠레스)의 이야기를 통해 ‘선과 악’, ‘구원과 타락’ 속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삶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연극은 원작 '파우스트'의 굵은 선을 유지하되 이야기의 진행 관점을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로 옮김으로써 선과 진리, 지혜를 추구하던 인물인 파우스트가 메피스토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악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지혜와 진리를 추구하는 대학자 파우스트의 간절한 마음속에 파고든 악마 메피스토. 그는 세상 누구보다 파우스트가 가진 욕망과 약점을 잘 알기에 치명적인 유혹으로 거래를 성사시킨 후 파우스트를 타락의 길로 안내한다. 만족 없는 인생 앞에서 고장난 브레이크를 단 채 내달리는 현대인의 모습도 어쩌면 인생에 대한 해답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파우스트 박사와 닮지 않았을까.

메피스토가 파우스트에게 제안했던 것처럼 만약 우리에게 누군가가 나타나 우리의 내면에 감춰진 욕망을 파고들어 은밀한 유혹을 제안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삶의 의미에 대한 확신이 없는 현대인에게 연극 '메피스토'가 그 선택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예술의전당 영상화사업 'SAC ON SCREEN'은 예술의 전당 우수 예술 콘텐츠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보고 즐기는 프로젝트이다. 각 공연마다 아티스트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을 완벽히 담아 문화예술의 또 다른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수 공연 및 전시 콘텐츠를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까지 보급해 문화 격차 해소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교육 현장의 예술 감상 교육 확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람료는 전석 무료이며 중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공연 영상 관람 문의는 전화(054-289-793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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