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면서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 참패를 한 한국당과 광역단체장 단 한석도 건지지못한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은 극심한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이며 향후 정계개편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개표결과 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대구, 경북, 제주를 뺀 14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경남은 물론 부산, 울산 등 ‘낙동강 벨트’에서 승리했고,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도 ‘싹쓸이’했다.

2006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거둔 대승을 뛰어넘는다.

당시 선거에선 한나라당이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2개를 차지했으며,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전북 1곳에서만 승리하는 데 그쳤다.

서울 지역 기초단체장의 경우 25석 모두를 한나라당이 쓸어담았으나, 이번 선거로 민주당으로선 여당 입장에서 치른 2006년 지방선거의 완패를 되갚아 준 셈이다.

교육감 선거에서도 전국 17개 시도 중 진보 성향 후보들이 대부분 승리했다.

이런 정황은 국민들이 진보, 보수를 떠나 적폐청산을 통해 나라다운 나라가 만들어 지기를 바라고, 아울러 공정한 사회가 만들어 지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여당의 압승으로 확정될 시에 향후 정부·여당은 더욱 강력한 정국주도권을 거머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지난 5월 31일 75%로 정점을 찍은 것을 되새기면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완승으로 향후 완만한 국정운영도 점쳐진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참패가 현실화된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중진의원들의 사퇴 및 조기전당대회 요구 분출이 예상되면서 당분간 내홍에 휩싸일 분위기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네 글자의 영어 문장을 올렸다.

이 같은 발언은 출구조사대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한다면 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지난 2011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당 최고위원들이 쇄신을 촉구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하자,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트루먼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자신의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상승해 한국당의 조기전당대회와 야권통합론에 따른 다양한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먼저 한국당 차기지도부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당 지도부는 2020년 총선에서의 공천권 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기 당권후보로는 이완구 전 총리,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나경원, 주호영,정우택, 정진석 의원 등이 거론된다.

또 자유한국당은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추진으로 양당이 통합하면 143석으로 원내 제1당 차지에 전력을 투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원내 제1당이 차지했던 국회의장 자리도 함께 챙기려는 계산법이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의원들중 호남 중진의원들은 향후 총선에서의 입지 때문에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적극 반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얻은 압승의 분위기를 몰아 원내 제1당의 위치를 확고하게 다지는 동시에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바른미래당 소속 호남 중진의원들 및 민주평화당과의 합당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정국 방향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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