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성지라 불릴 정도로 보수 정당이 강세를 보이던 TK지역이 문 대통령의 높은 국정지지도와 민주당의 약진에 철옹성 같던 보수 표심이 흔들리는가 싶더니 여전히 한국당의 손을 들어주는 선거 결과를 보이고 있다.

‘바꾸자 대구’라는 슬로건을 걸고 무너진 대구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며 휘몰아치던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후보의 바람을 ‘대구의 성공시대를 완성하는 재선 후보 권영진을 밀어 달라’는 권 후보의 부드러움이 결국 삼키는 형국이 됐다.

선거 초반 대구시장 선거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권영진 후보의 독주로 시작됐다. 그러던 중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고 20여 일 전후부터 민주당 임 후보의 질주가 시작됐다. 거침없는 질주에 민주당 지도부도 놀라 당 대표와 중진들까지 몰려들어 이변을 기대할 정도였다. 대구시장 선거가 약진을 넘어 승리를 넘볼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던 중 권 후보의 허리 부상과 임 후보의 선거전 건설사 대표 경력이 논란이 되면서 혼전에 혼전을 거듭했었다. 결국 대구시민은 한국당 권영진 후보에게 재선의 기회를 허락했다.

8개 구청장 선거도 다양한 이슈를 몰고 왔다. 한국당 동구청장 후보 경선의 번복, 김문오 달성군수의 경선 탈락과 무소속 출마, 무소속 연대 결성 노력 등등 이슈를 뒤로하고 개표 결과가 속속 마무리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구시장이나 구청장의 약진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격한 변화를 보인 것으로 이는 정치적 분위기에 편승한 결과란 분석이다. 각 후보 면면이 한국당 후보보다 우수해서라는 것이 결코 아니다는 주장이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도가 전국적이지만 이번 선거 초반까지는 TK지역 정서상 우수한 인물의 영입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대세다.

민주당은 이번 대구지역 6.13 지방선거에 대구시장 후보와 7개 구청장 후보를 비롯해 93명의 후보자를 등록해 선거를 치렀다. 반면 보수를 천명한 바른미래당은 대구시장과 4개 구청장 후보를 포함, 48명의 후보자를 등록해 TK지역 영향력 확대를 도모했지만 여의치 않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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