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동구 금강로 소재 우사에 유문등(誘蚊燈·모기 유인등)을 설치해 매개모기의 발생 밀도를 조사한 결과, 지난 11일 채집된 모기 중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올해 처음으로 발견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지난 4월 1일 부산지역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첫 발견돼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일본뇌염 매개모기에 물린 사람의 99% 이상은 무증상이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극히 드물게 바이러스에 의해 치명적인 급성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모기는 종에 따라 일본뇌염뿐만 아니라 말라리아, 뎅기열 등의 각종 감염병을 매개할 수 있으므로 모기회피 및 방제요령을 숙지하여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 빨간 집모기(뇌염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인체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증상은 급격하게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고열, 두통, 무기력 혹은 흥분상태 등이 나타나고 병이 진행되면서 중추 신경계가 감염되어 의식장애, 경련, 혼수 증상이 나타나서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감염계층은 주로 12세 이하 아동 또는 60세 이상의 고령자로 주요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고열(39~40도), 두통, 호흡곤란, 식욕부진, 복통, 구역, 구토와 지각 이상 등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환자의 대부분이 어린이 및 청소년이며 최근 일본에서는 노인 환자가 많아지는 추세에 있다고 한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매개 모기에 물린 후 5~15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병의 경과는 그 증상에 따라 전구기(2~3일), 급성기(3~4일), 아급성기(7~10일), 회복기(4~7주)로 구분할 수 있는데,증상은 급속하게 나타난다. 일본뇌염에는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고 한다.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호흡장애, 순환장애, 세균감염 등의 증상에 대해서는 증상 완화를 위한 일반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모기 유충 서식처로 의심되는 물웅덩이 등이 발견되면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또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의 경우 기초접종 3회 후에 받는 4, 5차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보호자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일단 뇌염이 발병하게 되어 진행되면 대개 발병 10일 이내에 사망하며 경과가 좋은 경우에는 약 1주를 전후로 열이 내리며 회복된다고 밝혔다. 치명율이 높고, 완치 후에도 기억력 상실, 판단력 저하, 사지운동 장애 등 후유증이 남기 때문에 일본뇌염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집주변의 모기 유충 서식지에 대한 철저한 방역을 해서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