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 탈피 시골교장 스타일…서민 시장 어울린다 ‘시민 호평’

▲ 구미시장에 당선된후 기뻐하는 장세용 당선자
보수심장 구미에 이변을 일으킨 민주당 장세용 당선자는 누가봐도 겉모습은 시장보다 시골 교장 스타일이다.

이는 외모 나 말씨가 정치인 보다 교육자 스타일로 말 잘하는 기성정치인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성정치인과 다른 모습이 이번 구미시장 선거에서 오히려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 아닐까 하고 구미시민은 생각하고 있다.

짧은 유세기간 중 장 후보를 본 시민들은 정치인이기보다 우리주변 이웃집 아저씨나 시골학교 교장 같다는 말을 자주했다.

6월 지방 선거를 하루 앞둔 6월 12일 우연히 선산장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집권여당의 유력한 구미시장 출마자이지만 이날 선산장날에는 장 후보자와 집안 동생인 장세곤 씨와 선산농민회장 김창섭 씨 등 3명만 남아 장보러 나온 사람들을 일일히 손을 잡고 악수를 하고 있었다.

호기심이 생겨 그가 눈치채지 않도록 뒤를 따라가보니 장터안 천막안에서는 장보러 나온 시골 사람들이 장터 천막 안에서 더위를 식히며 간단한 안주로 7~8명이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그는 혼자 천막 안으로 들어가더니 천막 안에 있는 사람들과 일일히 두 손을 마주 잡고 악수를 하더니 그들이 따라주는 종이컵 막걸리를 거절하지 않고 공손히 받아 마신 뒤 앉아있는 사람들게 일일이 허리를 숙여 따라줬다.

이곳에서 그분들과 인사하며 있던 시간은 거의 한 시간이 됐다.

겨우 몇 명을 상대로 인사만하고 나와도 될 걸 오랜시간을 지체해 들어가보니 일일히 그들의 말을 경청하며 따라주는 술도 받아 마시며 이벤트성 선거운동이 아닌 진정성이 느껴졌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후보들은 악수를 하거나 입구에서 인사를 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만 겨우 몇 사람을 상대로 한 시간 가량 귀중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에서 다른 후보들과는 다른 진정성과 소탈한 서민적 모습의 차별성이 보여졌다.

그가 떠난 뒤 그곳서 술을 마시는 몇 사람께 물어봤다.

무을에서 왔다는 이모(65)씨는 “우리는 이양호를 찍을 건데 민주당 후보가 한국당 텃밭 선산에 왜 왔는지 기분이 나빴지만 생전 들어보지 못한 촌사람 같은 사람이 공손히 술을 따라 줘 반감보다 호감이 든다며 저런 사람이 시장이 되면 우리 같은 촌사람도 무시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 당선자는 처음보는 사람도 호감을 갖도록 하는 외모로 거부감을 느끼는 시민들보다 그에게 호감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경험했다.

그 후 옥계동 거리유세에는 관중도 없는데 세사람이 유세차 위에 서서 운동을 펼쳤다.
관중도 없는 곳에서 더운 날씨에 외롭게 선거운동을 하는 이런 모습을 본 인근 상인들은 그가 측은했는지 음료수 등 커피를 대접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옥계동 주민 박모(45 여)씨는“장 당선자는 수더분하고 소탈한 모습이 교육자 같다며 이런 분이 시장 당선시 시민들을 잘 받들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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