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참전용사 2명 초청, 감사예배 시간 가져

포항 양포교회, 18년 동안 한국전쟁 UN군 노병 초청
24일 에티오피아 용사 2인, 68년 만에 한국 땅 밟게 돼



24일 포항 양포교회의 초청으로 한국전쟁 종전 후 68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멜레세 테세마(사진·왼쪽)씨와 에스티파노스 거브레메껄(사진·오른쪽)씨.

경북 포항시 장기면 양포교회가 18년 동안 한국전쟁 참전 UN군 노병들을 초청해 따뜻한 환영행사를 이어오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교회(담임목사 김진동·포항신중년사관학교 교장)는 한국전쟁 68주년과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한국전과 월남전 등 국가를 위해 봉사한 국내외 유공자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24일 한국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전쟁에 참가해 헌신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가운데 한국전쟁 당시 대령이었던 멜레세 테세마 씨와 에스티파노스 거브레메껄 씨를 초청했다. 이들은 교인들의 초청으로 전쟁 이후 68년 만에 대한민국 땅을 밟게 됐다.

“양포교회 초청으로 지구 반대편에서 21시간 동안 배를 타고 와서 춘천, 가평, 화천을 둘러보면서 68년 가평에서 여러 번 전투했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당시 한국전쟁에 참여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포로는 1명도 없었습니다. 7사단 소속 에티오피아 강뉴부대가 253번의 전투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이유는 목숨 걸고 이길 때까지 싸우면서 오직 전진만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국 방문이 마지막이지만 에티오피아 국민을 기억해 주시길 기원하며, 에티오피아 후손들과 서로 좋은 관계를 맺고 잘 이어가길 기원합니다.”

양포교회는 “살아있을 때 한국에 꼭 한 번 가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에티오피아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말을 선교사를 통해 전해 듣고 더 늦기 전에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지켜준 참전용사들의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

참전용사들의 체재비 일체는 교인들이 직접 마련했으며, 십시일반 모은 적지 않은 돈으로 왕복교통비, 목숨을 걸고 북한군과 전투를 벌였던 춘천의 참전용사기념관 참관을 비롯한 많은 감사선물과 훈장 등을 준비해 전달했다. 또한 이들이 본토에 돌아가서도 영원히 한국을 기억해 달라는 의미로 한복도 전했다.

양포교회 김진동 담임목사는 “참전용사들에게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매년 유명을 달리하는 분들이 늘어나 고마움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이들 모두에게 초청의 기회를 드리고 싶다”며 “우리국민 모두가 나라를 사랑하며 살아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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