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명사]: 밀가루를 주원료로 해 소금, 설탕, 버터, 효모 따위를 섞어 반죽해 발효한 뒤에 불에 굽거나 찐 음식. 서양 사람들의 주 음식이다.

듣기만 해도 미소 짓게 만드는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빵이 아닐까 싶다. 빵이 없다면 세상 사는 낙이 없을 정도로 빵을 좋아하는 편인데, 포항에 새롭게 생긴 베이커리 카페가 생겼다길래 취재하러 가봤다.

4일 오후 포항시외버스터미널 뒤편인 ENROSE(신창배 대표)는 통유리로 돼 있어 밖에서도 빵이 훤히 다 보일 지경이다. 설렘을 가득 안고 들어가 보니 은은하게 퍼져 있는 빵 냄새가 벌써부터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매대에 있는 빵만 59가지이며, 마카롱, 케익 등을 다 합치면 200여 가지의 베이커리가 있는 이곳은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성지순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종류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앞에 나와 있는 시식 빵을 먼저 먹어보는 것도 좋다. 일반 프랜차이즈 빵과는 디자인, 향이 달라 맛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대부분의 빵이 시식용도 나와 있어서 손님입장에서는 깨나 괜찮다.

하지만 시식용 빵이 너무 많아 이것저것 먹다보면 금방 배가 불러지니 그것은 주의해야 할 것이다.

본 기자는 ‘판도로’와 ‘부메랑’ 빵을 먹어봤다. 판도로는 육각형 모양에 슈가파우더가 듬뿍 올라가 흡사 눈으로 덮인 산의 모양이 형상화 되는 이탈리아 베네토 주 베로나(Verona)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달콤한 빵이다.

슈가파우더 때문에 먹기는 조금 불편했지만 그런 건 아무 상관이 없다. 이 맛을 한 번 보고 나면 쉽게 헤어나갈 수 없을 정도다. 속살의 결이 곱고 촘촘해 마치 카스테라 식감을 가지고 있으며 입안에서 느껴지는 촉촉한 식감과 버터의 진한 맛, 은은하게 퍼지는 바닐라 향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빵이었다.

또 다른 빵인 부메랑은 동그랗게 생겨 흡사 자동차 핸들을 연상시키는 비주얼이었다. 겉은 ‘소보로’ 빵처럼 바삭바삭한 식감을 가지고 있으며, 한입 베어 물면 진한 커스터드 크림이 흘러내린다. 크림이 듬뿍 들어갔지만 달지 않아서 더욱 좋았다.

취재를 하면서 ENROSE의 모든 빵을 다 먹어보자는 목표가 생겼다. 정말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베이커리 카페다.

매일 아침 3명의 제빵사가 빵을 구워 갓 나온 따끈따끈한 빵을 먹어 볼 수 있는 ENROSE 신창배 대표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당일 만든 빵을 다 팔지 못하면 다음날 아침 무조건적으로 폐기한다. 하루 지난 빵을 버린다는 것은 정말 아까운 일이지만 고객들에게 최상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항상 고객들에게 최상의 제품을 선보이는 것, 이 약속은 변함없이 지켜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더운 여름, ENROSE 베이커리 카페에 가서 시원한 아메리카노와 갓 나온 따끈따끈한 빵을 맛보는 건 어떨까 싶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