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통일의 성업과 호국의 성지, 찬란한 민족문화를 꽃피운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경주는 아주 특별한 도시다. 신라 천년의 역사문화가 살아 숨쉬는 우리나라 부동의 관광 메카로 전국 시군 가운데 면적이 세번째로 넓을 뿐 아니라 농업생산량에 있어서도 전국 3위, 경북 1위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농업도시다.

포항의 철강과 울산의 조선·자동차산업의 배후도시로 제조업 중심의 산업도시이자, 그 중에서도 자동차부품 관련 산업이 50% 이상을 차지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고, 합계출산율은 경북도내에서 최저인 상황으로 경제의 활력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완성차 부분을 비롯한 지역 제조업은 내수 침체와 고용환경 변화로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도심 공동화는 가속화되고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지역 경제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선7기 주낙영호가 출항의 신호를 올렸다. 26만 시민을 대표해 새천년호의 선장을 맡은 주낙영 시장은 지난 2일 취임식에서 “지난 선거를 치르면서 시민들이 무엇을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눈으로 확인하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며, “이제 경주의 희망찬 미래를 위한 담대한 항해를 시작한다. 밀려오는 풍랑과 파고가 만만치 않을 것이지만, 변화와 혁신, 그리고 담대한 도전으로 경주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역사를 품은 도시, 미래는 담는 경주’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건 경주시는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저력을 되살리기 위한 주요 시정 정책방향으로 ▲301경제살리氣 ▲편리하고 쾌적한 도시 ▲명품교육, 행복하고 안전한 삶 ▲젊은이가 돌아오는 부자 농어촌 ▲골고루 잘 사는 경주 ▲소통, 공감, 화합의 열린 시정 등 6개 분야를 제시했다.

◈301경제살리氣, 좋은 일자리를 통한 30만 경제문화도시 건설
민선7기 경주시정은 무엇보다 경제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2천년이 넘는 역사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역사문화도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도시로 나아간다. 산업구조 개편을 통해 10년, 20년 후 지역 경제를 이끌고 갈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는 한편, 중소기업, 영세자영업자, 시장상인 등 상공인들의 기를 살리고 각종 불합리한 규제를 철폐해 비즈니스하기 좋은 도시로 육성한다.

특히 경북테크노파크 부설 하이테크 성형가공기술연구센터와 전기자동차 완성차 공장 및 협력업체 유치 등 지역 자동차 부품 산업의 패러다임 혁신을 통해 성형가공 분야와 전기자동차산업의 메카로 육성한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발맞춰 원자력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산업단지를 유치해 ‘대한민국 에너지 1번지 경주’를 실현해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젊고 역동적인 도시로 만든다.

주 시장은 “시민에게 드린 첫 번째 약속이 바로 경제시장으로, 좋은 일자리 1만개 창출과 함께 제조업 분야의 혁신과 산업구조 개편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경주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편리하고 쾌적한 도시
낡고 노후화된 원도심에 대해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실시하고 경주의 관문인 시외버스, 고속버스터미널을 리모델링해 도시의 면모를 새롭게 한다. 제2금장교 건설, 서천대로 개설 등 만성적인 교통난을 해소하고, 도심의 주차공간을 2배로 확대하는 한편 희망택시를 도입하고 마을버스 운행을 확대해 시민과 관광객이 다니기 편한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를 구축한다.

이와 함께 장기과제로 용강공단 이전을 추진하고, 국제 규격의 복합스포츠단지 건설 및 전국체전 유치, 생활체육관 건립과 체육시설 리모델링을 비롯해 도심하천에는 사시사철 물이 흐르게 하고, 황성공원을 비롯한 전통 숲을 복원해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 경주’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 줄 계획이다.

◈명품 교육과 행복하고 안전한 삶
시장이 참여하는 경주교육원탁회의를 정례화하고, 교육경비 보조금 지원 확대, 고교평준화 공론화 등 중등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명품교육도시 경주의 명성을 회복해 나간다.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도시를 만들어 경주의 꿈과 희망인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데 주력한다.

한편 출산·소아 전문의료기관을 지원하고 영유아 야간진료센터를 설치해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장애인들이 당당하게 살아가는 복지도시, 시민들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지원하고, 엄마 품 같은 따뜻한 시민행복시대를 열어간다. 또 지진과 원전안전문제에 대해서도 시민들이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만반의 대비책을 강구한다.

◈젊은이가 돌아오는 부자 농어촌
경주는 전국 3위, 경북 1위의 농업도시로 농림축산해양국과 경주 농어민회의소를 신설해 농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키워 나간다. 신농업혁신타운을 조성해 스마트 농업을 육성하고 농산물가공센터를 건립하는 한편, 청년 농부의 창농을 적극 지원하고 귀농지원센터도 개설한다. 전국 으뜸인 경주축산의 명성도 더욱 높여간다.

44.5km의 해안선과 12개의 항포구를 지닌 해양도시의 고부가 가치화를 위해 생산과 가공, 관광으로 이어지는 수산업의 6차 산업화를 지원한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크루즈(Cruise), 해양심층수(Deep water), 마리나(Marina), 첨단양식(Aquaculture)을 포함하는 CDMA 국제해양도시를 목표로 항만교통과 해양기술산업을 적극 육성한다.

◈골고루 잘 사는 경주
지역 균형개발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모두가 골고루 잘 사는 경주를 만든다. 동부권에서는 문무대왕릉 성역화 및 해양관광단지 조성, 감포 관광단지 활성화, 감포항 연안항 승격, 동해안 해파랑길 경주 구간 완성 등 해양관광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한편, 서부권으로는 건천·산내 행정복합타운 조기 건설, 산내 슬로시티 공동체 마을 조성, 서면 도시가스 보급, 신경주역세권 개발을 추진하고, 남부권은 내남 명계산업단지 조성, 모화지역 복지문화회관 건립 등 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한다.

북구권은 6·25 호국평화공원 조성, 두류공단 환경 개선, 산대 화물자동차 공영주차장 조성, 양동 민속마을 활성화 및 유고문화체험마을 조성, 형산강 상생로드 및 칠평천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중심권에는 유림대교, 제2서천교, 상구~충효간 도로 등 만성적인 교통난을 해소하고, 낙후된 원도심 도시재생뉴딜사업과 천년고도의 풍취가 드러나는 도시 디자인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소통, 공감, 화합의 열린 시정
지역 사회를 발목 잡던 폐쇄주의, 연고주의에서 벗어나 열린 마음과 포용의 자세로 시민과의 실질적인 소통에 중점을 두고 시정을 펼친다. 시장 관사를 시민의 품으로 환원하고, 시민시정감시단 신설, 주민참여예산제도 활성화, 신바람 조직문화조성 등 ‘클린 경주’로 나아가기 위해 반부패 청렴 시책을 적극 추진한다.

또한 시민소통담당관을 시장 직속으로 설치해 시정의 시작을 시민에 두고 시민과 더불어 웃고 울면서 공감하는 현장중심의 행정을 펼친다. 이를 위해 시장과 시민이 직접 만나 머리를 맞대는 시민원탁회의와 사랑방좌담회를 정례화 할 계획이다. 시민 누구나 시정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고 쉽게 답을 구할 수 있는 소통과 공감의 열린 행정을 구현한다.

주낙영 시장은 “사람을 중심에 두는 따뜻한 행정, 깨끗하고 신뢰받는 행정으로 긍정과 행복의 씨앗을 심고, 일 위주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 구축으로 시민과 약속한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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