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판 얼룩, 마감재 뒤틀림, 계단 타일 금가고

입주예정자들, 대형건설사 믿고 분양받아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꼴 ‘분노’


포항 남구 대잠동에 위치한 J아파트가 부실시공 의혹으로 시끌시끌하다.

J아파트는 국내 굴지의 대형건설사인 GS건설이 시공했으며, 평당 분양가가 1천만원을 호가했지만 인지도 면에서 같은 시기에 분양한 타 브랜드에 비해 월등한 평가를 받으며 완판됐다.

하지만 메이커만 믿고 계약한 입주예정자들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꼴’이라며 실망감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분양받은 A씨는 지난 7~8일 양일간 건설사 일정에 따라 사전점검에 나섰다가 곳곳에서 하자 투성인 것을 발견하고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입주가 예정된 집에는 장판에 얼룩이 지고, 벽 마감재나 화장대 주변 마감재 등이 뒤틀렸다.

A씨 집뿐만 아니라 상당수 집이 벽지와 장판, 마감재가 부서지거나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입주예정자들의 비난을 싸고 있다.

또한 공용공간인 계단 타일이 부서지거나 떠있는 곳도 있고, 옥상에 금이 가 있는 곳도 발견됐다.

입주예정자들이 개설한 인터넷 카페에는 부실시공을 성토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신빌장이나 드레스 룸 문, 일부 조경이 모델하우스에서 공개한 것과 다르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입주예정자인 C씨는 “생전 처음으로 새 아파트를 장만했지만 입주를 코앞에 두고 사전 점검차 가보니 기가 막혔다”며 “이 정도라면 건설사가 주민을 농락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분노했다.

부실시공 사실이 알려지자, SNS상에도 비난의 글이 넘치고 있다. "이래도 대형건설사의 농간에 온 국민이 계속 당하면서 살아야겠냐? 몇 억짜리 사기 그만 당하자”, “이래서 후분양제 실시해야 한다. 저 집보고 누가 살까? 어느 나라에도 없는 선분양제, 우리도 끝냅시다” 등 성토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J아파트는 1천567가구 규모로 오는 8월부터 입주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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