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부서의 고착화된 기능, 전향적 개편 필요

보도자료 정리 배포, 단순 기획물 보도 한정
지진도시 이미지 고착화 현상 ‘획일화된 홍보전략도 기인’
경직된 사고방식, 창의적인 홍보효과 기대 못해
홍보기능 ‘대대적인 수술 필요한 시점’


포항시의 홍보기능을 전략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고착화된 홍보기능을 시대정신에 맞게 전향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순한 전달방식에서 탈피하여 역동적이면서 희망적인 포항의 미래상을 부각할 수 있는 홍보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관련기사 3면

현재 포항시 홍보부서의 업무는 부서별 보도자료 정리와 배포, 단순 기획물 보도에 한정된 천편일률적인 업무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해 11.15 지진 이후 지진도시 이미지 고착화 현상도 획일화된 홍보전략에서 기인했다는 분석도 있다.

당시 도시전문가들은 “도시의 이미지나 브랜드를 알리는 작업은 기업체의 생산부서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며 “왜곡된 이미지는 그 크기가 눈덩이처럼, 갈수록 부풀려지기 마련이고 피해 또한 몇 배가 될 것”이라며 포항의 발 빠른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포항시는 시민이 납득할 만한 도시 이미지 회복을 위한 홍보전략을 지금까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도시브랜드는 도시경쟁력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도시브랜드는 도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 미래비전 등의 이미지 제고에 활용되고 있다. 나아가 도시행정 전략에도 도입되는 등 높은 관심사항으로 많은 지자체들이 홍보기능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 이미지 추락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은 통계로 나타내기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진 발생 후 안전한 포항건설에 매진하면서, 도시이미지 회복을 책임질 홍보기능 강화가 절실하다는 여론이 팽배하지만, 포항시의 홍보기능 강화 시책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6.13지방선거를 치루는 과정에서 소통을 위한 홍보의 중요성을 인식했지만, 공무원의 경직된 사고방식으로는 선제적이고 창의적인 홍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시정에서 홍보의 중요성은 수없이 강조되고 있지만 정책적 방향의 변화와 운영과정에서 후순위로 밀리거나, 형식적인 언론보도에만 급급해 도시이미지 쇄신을 위한 홍보시스템 구축은 요원하다.

체계적인 관리시스템과 운영조직 등의 분산으로 정책적인 집중력이 약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포항시는 홍보를 총괄하는 ‘홍보담당관실’이 있지만, 실질적인 홍보는 부서별로 분산돼 있다.

시민 A씨는“포항시 홍보담당관실 역할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시민들이 많다. 포항의 대표적인 행사, 중요시책, 이미지 개선을 위한 정책 등 홍보는 홍보담당관실에서 추진하는 게 맞지만, 현재의 상황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홍보기능의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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