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생활쓰레기종량제를 도입한지 24년째를 맞고 있지만 종량제 사용율이 60%대에 머무르며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25년간 사용을 계획하고 조성된 호동2매립장이 14년밖에 사용할 수 없어 향후 2년 후인 2019년 12월경이면 더 이상 생활쓰레기를 매립장으로 반입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것이 경북 제1의 도시인 포항시의 생활쓰레기 행정의 현주소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는 무엇보다도 일부 시민들의 무분별한 쓰레기의 배출에 있다. 생활쓰레기의 감량을 목적으로 한 쓰레기종량제가 제대로 먹혀 들어가지 않은 것이다. 공동주택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재활용품에 대한 분리수거도 겉돌고 있다. 생활쓰레기의 2/3이상이 사실상 재활용품으로 나타나 있지만,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을 한데 혼입해서 배출하거나 배출일자를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종량제봉투에 한데 담아 배출됨으로써 매립장으로 직매립되고 있는 실정이다.

두 번째로는 청소행정이 그동안 체계적이지 못한데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생활쓰레기의 배출에서부터 수거, 운반, 재활용 또는 매립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행정지도와 감시시스템을 갖추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다. 일반 가정이나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종량제 이행이나 분리수거가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있으나 상가나 원룸촌 등에서는 종량제 이행은 물론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무분별하게 배출되어 왔다. 특히 다량으로 배출되는 사업장생활계와 공사장생활계폐기물에 대해서는 배출신고만으로 매립장으로 반입됨으로 인해 행정력이 제대로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포항시는 생활쓰레기의 안정적인 처리대책의 일환으로 “쓰레기 없는 도시만들기” 프로젝트에 발 벗고 나섰다. 우선 하루 배출되는 생활쓰레기 330톤에서 10% 감량을 목표로 생활쓰레기 감량 및 분리수거 정착, 불법투기행위 집중단속 및 행정처분 강화, 쓰레기 수집운반과 매립에 이르기까지 처리시스템 전반 제도개선을 통한 체계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쓰레기 없는 도시만들기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는 다양한 폐기물처리시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관리해서 시민들의 동참을 적극 유도하고 생활쓰레기의 안정적 처리체제를 정립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시민의 적극적인 동참과 실천없이는 쓰레기 감량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생활쓰레기의 감량과 분리수거 정착에 시민이 적극 참여해 쓰레기없는 깨끗하고 쾌적한 포항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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