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조원 가치의 금화 실체 밝혀질지 주목

▲ 113년 만에 발견된 돈스코이호 / 연합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가 113년 만에 발견돼 수백조원 가치의 금화가 실렸다는 소문의 실체를 밝힐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3면

신일그룹은 지난 15일 오전 9시 50분께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서 1.3㎞ 떨어진 수심 434m 지점에서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돈스코이호 탐사를 준비해 온 신일그룹 탐사팀은 지난 14일 침몰 추정해역에 유인잠수정 2대를 투입해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선박을 발견했다.

이어 고해상도 영상카메라로 장착된 포와 선체를 돈스코이호 설계도와 비교해 100% 동일한 것을 확인했다.

15일과 16일에 이어진 재탐사를 통해 15일 오전 9시 48분 함미에서 'DONSKOII'(돈스코이)라고 선명하게 적혀있는 함명을 발견하고 촬영했다.

명확한 선명뿐 아니라 203mm 대포와 152mm 장거리포, 다수 기관총, 앵커, 연돌 2개, 마스트 3개, 나무로 만든 데크와 철갑으로 만든 좌우현 선측 등이 계속 확인됐다.

돈스코이호는 뱃머리가 430m 지점에 걸려있고 뒷부분이 380m 수심에서 수면을 향해 있다. 포격을 당해 선체가 심하게 훼손돼 함미 부분은 거의 깨져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선체의 상갑판은 나무로 되어 있어 거의 훼손되지 않았고 선체 측면의 철갑 또한 잘 보존돼 있다고 신일그룹 측은 설명했다.

러시아 발틱함대 소속의 1급 철갑순양함 드미트리 돈스코이(Dmitri Donskoii)호는 1905년 러일전쟁에 참전했다가 일본군 공격을 받고 울릉도 인근에서 침몰했다.

이 배에는 현재 가치로 약 150조원의 금화와 금괴 약 5천500상자(200여t)이 실려 있다는 소문이 오래 전부터 돌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 배에 금화와 금괴가 실려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일그룹 관계자는 "이번 발견으로 돈스코이호 존재와 침몰 위치에 대한 논란은 종지부를 찍었다”며 "탐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관계기관과 소유권 등기와 본체 인양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화 등 보물의 존재 여부와 관련해서는 "지금은 탐사가 진행 중이며, 보물 존재 여부는 인양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김수도·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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