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그룹 8월부터 본격 인양추진
러시아 장병 임금 금화도 지급

113년 전 경북 울릉 앞바다에서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Dmitri Donskoii)’를 신일그룹이 발견하면서 돈스코이호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신일그룹 측은 17일 “지난 15일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서 1.3㎞ 떨어진 수심 434m 지점에서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돈스코이호는 러시아의 전쟁영웅 드미트리 돈스코이 대공(1350~1389)의 이름을 딴 러시아 발틱함대 소속으로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쓰시마전투에서 일본 함대의 포위를 뚫고 블라디보스톡으로 향하다 울릉도 앞바다 70km 해상에서 포위돼, 울릉도 동쪽 앞바다로 최대한 이동 후 배수판을 열어 고의로 자침했다.

본함의 기본 구조는 평갑판형 선체에 3개의 돛대와 2개의 굴뚝을 가진 장갑 프리깃으로 함수 수면 아래 충각을 가지고 있고, 선체 중앙부에 함교가 있다.

함교 뒤에 2개의 굴뚝이 서 있고, 선체 중앙부의 포곽(케이스 메이트) 부에 주무장을 좌우 균등 배치돼 있다.

1894년에서 1895년 현대화 개조돼 있어 기관을 강화했고, 항해 장비를 철거하고 마스트에 3.7cm~4.7cm 클래스의 속사포을 배치한 감시대를 마련했다.

신일그룹 측은 지난 15일 발견 당시 돈스코이호는 선체가 심하게 훼손돼 함미 부분은 거의 깨져 있는 상황이며 선체의 상갑판은 거의 훼손되지 않았고 선체 측면의 철갑 또한 잘 보존돼 있다고 전했다.

돈스코이호가 이렇게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이 배에 수백조원의 가치의 금화와 금괴가 들어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부터다.

돈스코이호가 ‘보물선’으로 불리는 이유는 당시 러시아 발틱함대가 많은 양의 금화와 금괴를 싣고 다니며, 전세계에서 보급을 받고 장병들의 임금도 금화로 지불해야 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해전사 자료를 보면, 드미트리 돈스코이호의 전투와 항적에 대한 자료가 기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물선 돈스코이호의 금괴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온갖 관심을 유발하는 가운데 지난달 20일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 탐사 및 인양에 관한 전체 일정을 발표했다.

1차로 7월 1일부터 15일까지 돈스코이호의 위치 재확인을 실행하고, 2차로 돈스코이호 부존물 및 샘플 채취하는 것이다.

3차로는 돈스코이호 인양 사전준비에 돌입하는 것이다. 오는 8월 1일부터 인양설계 자료를 수집하며 구체적 계획을 수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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