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마을 3겹살

직장인이 즐겨먹는 점심메뉴 베스트 10위 안에서 항상 상위권에 속해 있는 김치찌개.

365일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김치찌개는 그만큼 편하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오늘 점심은 뭐 먹지? 고민하는 당신, 깊은 맛이 우러나는 김치와 육수 그리고 쫄깃한 삼겹살의 만남인 김치찌개로 든든한 한 끼를 먹으면 어떨까 싶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입맛도 잃은 요즘, 밑반찬도 푸짐하고 김치찌개 하나 기가 막히게 한다는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포항시 남구 상도동에 위치한 김치마을 3겹살(손정은 대표)은 요리에 대한 확고한 고집이 있는 손 대표가 직접 조리해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점심으로 제일 잘 나가는 김치찌개 정식을 시켜놓고 몇 분이 지나자 입맛을 다시게 하는 밑반찬이 나오기 시작했다.

각종 쌈, 모둠 전, 수육, 비빔국수, 콩잎 장아찌 등 10여 가지의 밑반찬이 상다리를 휘게 한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고깃집이 아니라 한정식 집으로 오해를 할 수도 있을 법 하다.

밑반찬을 한 두 개 집어 먹으니 벌써 배가 불러지는 것 같았다. 곧이어 3인분 같은 2인분의 김치찌개가 나왔다. 푸짐한 양에 한번 놀라고, 이렇게 구성이 좋은데 단 돈 6천원 밖에 안한다는 말에 두 번 놀랐다.

김치찌개가 끓자 꼬들꼬들한 라면 사리를 앞접시에 먼저 건져놓고 투박하게 잘린 삼겹살을 그 위에 얹어 같이 후루룩 먹었다. 쫄깃한 면발과 육즙이 풍부한 고기와의 만남. 이보다 더 환상적인 게 있을까 싶다.

순식간에 면발을 다 먹고 새하얀 밥 위에 국물을 자박자박 적셔 한 입 먹으면 묵은지의 시원칼칼한 맛이 입안에 맴돈다.

이어 밥 위에 김치, 돼지고기를 얹고 마른 김으로 빙 둘러서 간장에 콕 하고 찍어먹으면 ‘맛있는 녀석들’의 ‘한입만’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사실 본 기자는 밥을 먹을 때 배부를 정도까지 먹지 않는다. 배부른 상태의 느낌이 굉장히 싫어서 소식을 하는 편이었는데, 이 맛을 한 번 보니 밥 한 그릇을 뚝딱 하지 않을 수 가 없었다.

연신 “맛있다”를 외치며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우고 김치찌개도 다 먹고나니 그제서야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배가 빵빵하게 불러 몸이 무거운 상태지만, 가끔은 맛있는 요리를 배부르게 먹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을 때, 저렴하면서 푸짐하게 먹고 싶을 때, 김치찌개가 먹고 싶을 때가 있다면 김치마을 3겹살을 찾아 김치찌개 한 뚝배기 해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