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미 떠나면서 다른 한편으로 군산지역 경제살리기 검토

삼성 휴대전화사업, 원전산업, 철강산업과 함께 경북의 3대 핵심경제 축
3대 핵심경제 기반 흔들, 경북 최악의 경기침체 가속화
삼성, 현대 호남 투자 검토…이면에는 정치적 고려


경북이 정부의 탈 원전과 “삼성의 탈 구미”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GM이 떠난 군산지역 경제살리기에 나설 것으로 적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경북 패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이 “탈 구미”를 추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군산경제살리기에 구원등판하겠다는 것에 대한 경북도민의 실망감과 상실감은 크다. 삼성에 대한 경북도민의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삼성의 휴대전화 사업은 원전산업, 철강산업과 함께 경북의 핵심경제 3대 축이다.
3대 축 가운에 원전산업은 이미 탈원으로 인해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철강산업은 장기적인 극심한 침체에 시달리고 있으며, 경북경제는 삼성의 탈 구미와 함께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삼성전자는 5G 시대 사업 강화를 위해 구미1사업장 네트워크 사업부 일부를 수원으로 이전한다고 1일 발표했다. 그리고 나서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서 삼성이 한국GM군산공장을 인수투자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지역경제단체 관계자는 “삼성이 탈 구미를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군산지역 구원투수에 나선 것은 휴대전화 생산기지 베트남 이전과 함께 구미를 버리겠다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최근 투자를 확정한 현대차와 광주시의 완성차 합작사업 등과 함께 국내 최대 재벌들의 호남지역에 집중 투자를 검토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젖어있다. 그 이면에는 현정권의 정치적인 고려가 작용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재계관계자는“인도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만남 이후 그룹차원에서 국내 일자리창출과 투자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에서 군산투자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이르면 이달 중에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삼성내부에서는 “사업성이 없는 공장을 인수하는 것은 정치적 논리가 작용하는 것이다“며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측은 최근 한국GM의 군산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요청한 군산지역 경제살리기 방안에 대해 고심 끝에 전장사업투자를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경북과 구미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삼성이 탈 구미도 모자라 이제는 GM이 떠난 군산 투자를 적극 검토하는 것에 대해 허탈해 하고 있다.

경북은 이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경제적 피해와 사회적 손실비용 규모는 9조4935억원에 이르고, 고용감소는 연인원 1240만명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설상가상 성성전자의 탈 구미는 경북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구미시, 시의회, 상공회의소 등은 연일 회의를 개최하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이전이 대기업 수도권 이전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우려 된다"며 "지역경제를 걱정하는 구미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탈 구미는 삼성이 휴대전화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2010년부터 시작됐다. 베트남으로 떠난 구미의 삼성 휴대전화 사업은 수백개의 협력업체가 폐업했거나 업종을 바꿨다. 연관산업도 쇠퇴하기 시작하는 등 구미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구미산단의 생산규모도 2014년 48조에서 지난해 말 44조로 줄어드는 등 3년 사이에 4조가 급감했다. 최근 들어 삼성의 군산투자 검토와 함꼐 현대차도 광주시와 공동으로 완성차 공장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의 참여 의향서의 핵심 내용은 △독립법인 설립에 지분 참여 △완성차 위탁 생산 △신차 개발 차종 생산 등에 협의하겠다는 것 등이다.

광주시는 지난 2016년 빛그린 국가산업단지에 연간 1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춘 자동차 공장과 부품사 등 복합단지를 조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겠다고 계획했었다. 김인규·남보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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